펄어비스 놓고 엇갈리는 시각
증권가 "붉은사막 계기로 상승 전망"…신평사 "보수적 접근해야"
이 기사는 2024년 05월 14일 16시 3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펄어비스의 신작 '붉은사막' 게임 스크린샷. (제공=펄어비스)


[딜사이트 이태웅 기자] 올해 1분기 실적 발표를 마친 펄어비스를 놓고 증권사 리서치센처와 신용평가사 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펄어비스가 올해 선보일 콘솔게임 '붉은사막'을 시작으로 이 회사가 재무체력을 점진적으로 회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면 신용평가사는 비우호적인 시장 환경을 감안했을 때 신작 기대 효과를 보수적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펄어비스가 1분기 실적발표에서 붉은사막의 구체적인 출시 일정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8월 독일 게임스컴 및 11월 한국 지스타 등 게임 전시회에 참여하겠다고 밝힌 점을 미뤄봤을 때 내년 1분기 중으로 출시할 것으로 점쳐진다"며 "국내 경쟁사들이 출시한 콘솔게임 판매부수 200만~250만장을 기준으로 붉은사막의 성과를 보수적으로 가늠하더라도 라이브 게임 매출까지 더해 내년 본격적으로 실적 반등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증권업계가 붉은사막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배경은 허진영 펄어비스 대표가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본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예고한 데 따른 결과다.


허 대표는 지난 10일 2024년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붉은사막은 최적화와 완성도를 높이며 순조롭게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다"며 "게임스컴을 시작으로 지스타 등 다양한 글로벌 게임 행사에 참가해 출시 전까지 마케팅을 더욱 확대하고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붉은사막을 트리플 A급 게임으로 개발하고 있는 만큼 일정 수준의 계획을 가지고 있다"며 "이미 많은 팬층을 확보하고 있어 비용적인 측면에서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한 증권업계 반응은 긍정적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펄어비스는 내년 6244억원의 매출을 기록, 올해 3421억원 대비 82.5%나 늘어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컨센서스가 부합하면 이 회사가 2017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이후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하게 되는 셈이다. 이외 영업이익 역시 내년 1468억원을 기록해 역대 최고치였던 2020년(1573억원)에 버금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만 신용평가사의 평가는 다르다. 붉은사막에 대한 시장 기대가 높은 점은 인정하지만 해당 신작의 성과에 대해서는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붉은사막의 출시 일정이 다시 한 번 지연되는 상황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데다 경쟁 콘솔작의 출시가 이어지면서 시장에서의 입지가 전과 같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신용평가사 한 관계자는 "최근 게임업계는 신작과 관련된 불확실성이 확대됐고, 이에 따른 신용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과거와 비교해 신작의 예상 출시 시점이나 기대 성과에 대해서 보수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붉은사막이 처음 공개된 2019년부터 지금까지 잇달아 출시가 지연되는 동안 누적된 손실과 악화된 재무적 체력을 보면 마냥 긍정적인 부분만 보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다른 신용평가사 관계자도 "펄어비스가 오는 7월 1회차 무보증 공모사채의 만기를 앞두고 있는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아직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지 않는 붉은사막이나 도깨비 등 차기작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펄어비스는 올해 1분기 854억원의 매출과 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4% 감소하며 제자리걸음에 그쳤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46.3%나 쪼그라들었다. 이 회사는 올해 실적 개선을 위해 검은사막, 이브 등 라이브 서비스의 신규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이다. 동시에 차기작 붉은사막의 마케팅 활동도 본격화하며 시장 기대감을 높여나갈 방침이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