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 중앙회장 견제 전문경영인 도입 검토
"중앙회장 집중권한 분산, 감시기능 강화해야"
김성렬 새마을금고중앙회 경영혁신자문위원장이 10월13일 오전 서울 강남구 새마을금고중앙회 MG홀에서 열린 '새마을금고 지배구조 혁신 세미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제공=새마을금고중앙회)


[딜사이트 박안나 기자] 새마을금고 중앙회가 중앙회장에게 집중된 권한을 분산하고 지배구조 혁신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중앙회장을 견제할 수 있도록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경영혁신자문위원회(혁신위)는 13일 서울 강남구 새마을금고중앙회 MG홀에서 '새마을금고 지배구조 혁신 세미나'를 열었다.


새마을금고는 앞서 7월 대출 연체율이 급등한 탓에 예금 지급불능 및 뱅크런 우려에 시달린 바 있다. 당시 행안부와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한국은행 등 관계기관이 나서 컨트롤타워를 꾸렸으며 대규모 유동성 지원 방안을 내놓는 등 진화에 힘을 쏟았다. 이후 중앙회 역시 건전성 지도‧관리와 경영혁신 등 기능을 수행하는 '새마을금고 경영혁신위원회'를 설치해 사태 수습에 힘을 보탰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중앙회장에 집중된 권한을 분산하고 감시기능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혁신위 자문위원인 유혜미 한양대 교수는 "새마을금고 중앙회장은 중앙회 대표와 이사회 의장으로서 대외업무에 충실하고 집행기관과는 분리될 필요가 있다"며 "중앙회 경영대표이사직을 신설해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 중앙회의 대표권과 인사·예산 등 업무집행권을 분리하는 방안을 혁신위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 교수는 "중앙회장 선출에 단임제를 도입하고 연임제한이 사실상 무력화된 금고 이사장에도 최장 3회로 중임을 제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새마을금고 중앙회장은 이사회 의장을 겸임하면서 그 아래에 있는 중앙회 집행기구에도 영향력을 행사한다. 중앙회를 대표하고 인사·예산 등 업무집행권을 모두 통솔한다. 특히 새마을금고 관리감독에 있어 핵심 역할을 하는 금고감독위원회도 중앙회장의 영향권에 있는 탓에 중앙회장이 금고감독위원회를 통해 일선 금고를 통제하기 용이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 외에도 ▲중앙회의 지역금고에 대한 관리감독 등 기능 향상 ▲새마을금고 이사회의 효율성 제고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혁신위는 중앙회가 제 역할을 다 할 수 있도록 외부 견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근이사·금고감독위원·감사위원·사외이사 등 중앙회 인사권을 지닌 인사추천위원회의 외부인사 비중을 높여야 한다는 의견이다. 기존 인사추천위원회는 새마을금고 내부 인사의 비중이 높아 투명한 인사와 견제가 어려운 탓이다.


이사회의 효율성 제고를 위해서 사외이사와 전문이사의 비중을 높여 전문성을 키우고 지역이사는 줄여 이사회의 비대한 규모를 줄이는 방안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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