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銀 강신숙號 1년
지주사 선언…자회사 인수 '지지부진'
③상반기 인수계획 차질…"시장상황·시너지 고려 최적 매물 찾기"
이 기사는 2023년 11월 08일 07시 0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강신숙 Sh수협은행장이 수협은행 비전선포식에서 뉴 비전을 선포하고 있다.(사진 제공=Sh수협은행)


[딜사이트 이성희 기자] 강신숙 Sh수협은행장은 취임 후 내실과 외형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며 수협은행의 비약적인 발전을 이끌었지만 연초 내세웠던 금융지주사 전환 작업은 지지부진한 상태다. 


계획대로라면 상반기 완료됐어야 할 비은행 계열사 인수합병(M&A)이 연말이 목전으로 다가왔음에도 진척이 없어서다. 야심차게 선포한 금융지주 전환 목표였던 만큼 지주사 전환 계획이 뒤로 밀릴수록 강 행장에 대한 평판에 '옥의 티'가 될 수도 있다. 


수협은행 측은 "시장상황 악화로 인수 대상을 선정하는 데 더욱 심사숙고하고 공을 들일 수밖에 없다"며 "현재 자회사 인수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 은행과 시너지 모색, 지지부진한 자회사 인수


8일 수협은행에 따르면 지난 1월 비전선포식을 통해 강 행장의 경영목표와 철학은 물론, 중장기 목표로 수협은행의 금융지주사 전환을 공표했다. 수협은행이 협동조합은행 수익센터 역할을 원활히 수행하기 위해선 은행과 함께 최적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자회사 인수가 선결 과제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12월에는 은행장 직속으로 애자일 조직인 '미래혁신추진을'을 발족하고, 2023년 단기과제와 2024년 이후 추진할 중기과제로 구분해 진행할 계획임을 밝혔다.


우선 올해에는 자회사 인수를 목표로 삼았다. 대상은 초기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자산운용사나 캐피탈사로 한정했다. 자회사 인수가 이뤄진 뒤 2024년 이후에는 수협중앙회와 함께 금융지주 전환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며 자회사도 확대할 계획이었다.


당시 강 행장은 "수협은행은 금융지주 내 계열사 협업 마케팅의 구심점이 될 것"이라며 "채널 측면에선 은행을 주추으로 증권사, 자산운용사 등이 협업한다면 원스톱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고, 수익 및 상품구조 측면에선 비이자 수익 확대와 고위험 고수익의 상품구조 추가가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수협은행은 올 상반기 중 자산운용사 등을 1차적으로 M&A 한 뒤 24년 이후 증권과 캐피탈사까지 인수해 금융지주 체제를 완성한다는 구상이었다.


구체적으로는 올 1분기 M&A 대상 선정 및 인수의향서 제출 및 재무실사 및 가치평가를 실시하고 2분기 협상 및 주식매매계약 체결과 은행 증자 및 비은행자회사 인수를 완료한다는 로드맵을 세웠다. 


이어 3분기 지주전환을 정부와 협의하고, 4분기 금융지주 설립방안을 마련하면 2024년부터 본격적인 금융지주 설립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현실은 상반기 자회사 인수라는 첫 단추도 꿰지 못하면서 차일피일 계획이 미뤄지고 있는 상태다.


일정 쫓긴 무리한 인수 'NO'


수협은행은 올초 2000억원의 유상증자도 진행하고 올해 실적도 개선세를 나타내면서 자금여력은 일정 부분 확보됐지만 적당한 인수 대상을 아직까지 찾지 못한 것이 더딘 인수 작업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된다.


고금리‧고물가‧고환율 등 이른바 '3고 현상'으로 증권 및 캐피탈, 자산운용사들의 건전성이 악화된 데다, 금융당국이 은행들의 손실흡수능력 제고를 주문하면서 섣부른 인수가 은행의 리스크로 되돌아올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강 행장 취임 후 자본적정성이 개선되긴 했지만 여전히 타 은행 대비 열위한 것도 수협은행이 당장 비은행 계열사 인수에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이유로 지목된다. 


수협은행 측은 긴 호흡으로 최적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매물을 찾아 인수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다만 수협은행 외에도 M&A를 통해 비은행 부문을 강화하려고 하는 금융사들이 많다보니 자본력 등에서 수협은행이 경쟁 우위를 점하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수협은행과 최적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회사를 찾아야 한다는 점에서 긴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수협은행 관계자는 "자회사 인수와 대략적인 시기를 계획 했지만 시장상황이 급변하다보니 일정을 맞추기 위해 조건에 맞지 않는 매물을 인수할 수는 없었다"며 "다양한 매물을 테이블에 올리고 심사숙고하는 단계로, 지주 전환을 위한 자회사 인수라는 목표는 변함 없이 최선을 다해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기사
수협銀 강신숙號 1년 2건의 기사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