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테크 인수한 삼본정밀전자, 기대효과는
마그네슘 사업 성장성 주목…인수후 재매각 우려 여전

[딜사이트 김세연 기자]
삼본정밀전자가 정보통신(IT) 부품회사 장원테크를 인수하며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 주력 사업간 시너지보다 장원테크의 마그네슘 관련 관련 분야의 성장 기대감이 인수를 이끈 것으로 보인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본정밀전자는 지난 4일 재무적투자자(FI) 5곳과 코스닥 상장사 장원테크의 지분 61.21%(370만주)를 인수하는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양수 대상은 장원테크 최대주주인 장현 회장(290만주)과 배우자 박희숙(80만주)씨가 보유한 지분이다. 양수 규모는 총 481억원(주당 1만3000원)이다.


삼본정밀전자는 전체 인수금액중 182억원(계약금 20억원)을 납입해 장원테크의 지분 23.16%(140만주)를 확보하고 최대주주로 올라설 예정이다. FI인 리츠투자1호조합(12.73%), 라카이코리아(8.91%), 굿플랜인베스트(7.64%), 컨슬리언스(4.45%), 인아이앤브이(4.33%)의 지분율은 38.05% 가량이다.


계약과 함께 계약금 50억원을 납입한 삼본정밀전자 등은 오는 31일까지 잔금 431억원을 납입하고 오는 2월 20일 개최되는 임시주주총회에서 경영권 변경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장원테크는 2000년 설립이후 2016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휴대용 IT 기기 부품 전문 생산업체다. 스마트폰의 메인보드를 지지하고 배터리의 온도 상승을 방지하는 내장 브라켓(bracket)이 주력 폼목이다. 장원테크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인수합병(M&A) 시장에서 꾸준하게 매각 가능성이 제기됐다. 고령(1954년생)인 장현 회장이 2세 경영 대신 매각을 염두에 두며 몇몇 양수인과 협상을 벌였지만 최종 계약에는 이르지 못했다.


일각에서는 음향기기 전문기업인 삼본정밀전자장원테크의 인수로 휴대용 IT기기 분야의 진출 등 시너지를 얻을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인수합병(M&A)업계에서는 주력 사업간 시너지 창출보다는 장원테크의 성장을 기대한 투자라는 평가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M&A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를 주요 매출처로 둔 장원테크의 인수로 삼본정밀전자의 제품 다각화와 매출처 다변화가 가능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지만 실효성이 크지는 않을 것”이이라며 “장원테크의 또 다른 주력사업인 마그네슘관련 분야의 성장성에 주목한 인수일 것”이라고 말했다.


장원테크는 수 년전부터 자체 생산기술연구소를 통해 마그네슘 다이캐스팅 공정 기술과 합금 개발 기술을 개발해 왔다. 이미 휴대용 IT 기기의 내·외장재에는 마그네슘 합금이 적용됐고 자동차 연비개선을 위한 마그네슘 부품 개발도 이뤄지고 있다. 결국 최근 자동차와 IT산업내 요구되는 부품 소재 경량화와 단순화 등의 변화 움직임이 이어지며 관련 특허 등 산업재산권을 확보한 장원테크의 인수 매력이 높았던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일단 인수 작업은 무리없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본정밀전자가 증자와 CB발행을 통해 충분한 인수 자금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본정밀전자는 오는 15일 최대주주 관계법인으로 알려진 '나비스피델리스2호'를 대상으로 151억3800만원규모의 제3자배정유상증자의 대금 납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지난해 11월에도 2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 발행을 통해 총 150억원 규모의 타법인 인수자금을 마련하고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인수이후 보호예수가 정해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재매각 가능성이 이뤄질 수도 있지 않겠냐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실제 장원테크는 매각결정을 앞두고 주식이 급등했다. 지난해 12월28일 주당 1만4450원에 거래를 마쳤던 장원테크는 연일 상승세를 기록하며 이날 현재 연초대비 45%이상 오른 2만2000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만일 주가가 경영권 변동이 마무리되는 2월20일까지 현 수준을 유지한다고 가정할 때 삼본정밀전자 등 양수자가 경영권 확보이후 재매각을 추진할 경우 330억원 가량의 차익을 거둘 수 있는 상황이다.


한편 삼본정밀전자 “일단 경영권 참여를 위해 인수에 나섰을 뿐”이라며 “시너지 창출 등 구체적인 사업 협력 방안은 추후에 마련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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