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百, 우울한 성적표…면세점 흑전 위안
3Q 영업익 전년동기비 19.8%↓…백화점 리뉴얼 부담 직격
현대백화점 CI. (제공=현대백화점)


[딜사이트 유범종 기자] 현대백화점이 올해 3분기 외형 성장과 수익 개선에 모두 실패했다. 주력인 백화점에서는 신규 리뉴얼 투자로 인한 고정비용 부담 확대가 악영향을 끼쳤다. 연결기준으로는 작년에 인수해 종속회사로 편입된 지누스의 지속된 부진이 뼈아팠다. 다만 코로나19 팬데믹(코로나19) 여파로 아픈 손가락으로 전락했던 면세점사업이 빠르게 이익을 회복하고 있단 점은 그나마 위안으로 남았다. 


현대백화점은 7일 공시를 통해 올해 3분기 순매출액 1조42억원과 영업이익 74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순매출은 26.8%, 영업이익은 19.8%씩 감소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9.2% 줄어든 629억원에 그쳤다.


현대백화점 2023년 3분기 경영실적. (출처=금융감독원)

주요사업별로 보면 백화점의 경우 매출은 선방했다. 3분기 별도기준 순매출은 58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엔데믹 전환 이후 마진율이 높은 영패션과 식품상품군이 호조를 보인 것이 주효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7.4%나 줄어든 798억원에 그쳤다. 본점과 목동점, 더현대 대구 등 일부 점포의 리뉴얼 영향으로 감가상각비가 늘어난 영향이 컸다. 여기에 수도광열비와 인건비 부담도 수익 개선의 발목을 잡았다.  


작년 5월 8790억원을 들여 과감히 인수한 종속회사 지누스의 지속된 부진도 뼈아팠다. 이 회사는 올해 3분기 별도기준 순매출액 2215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2.6% 줄었고, 영업이익은 32억원으로 70.1% 큰 폭 감소했다. 실적 전반이 이처럼 악화된 것은 주력시장인 북미지역의 소비위축 여파 때문이란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에 지누스는 올 하반기 신흥시장을 적극 공략할 예정이다. 아시아와 유럽은 물론 중남미까지 판매영역을 넓혀 한 지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기 위함이다. 아울러 그룹 계열사와의 협업에도 속도를 내 실적 반등을 꾀할 방침이다.


그간 코로나19 영향으로 주춤했던 면세사업 이익이 빠르게 회복하고 있는 점은 그나마 위안으로 남았다. 면세점의 3분기 순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7.5% 감소한 2373억원에 그쳤지만 1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2018년 영업 시작 이래 첫 분기흑자를 달성했다. 올해 8월 공항점 DF5 신규 개장과 영업효율화 노력이 만들어낸 결과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주력인 백화점사업은 4분기 압구정본점 하이엔드 리빙관 개장과 디즈니스토어 점포 확대를 비롯해 주요 명품브랜드 신규 입점도 예상돼 안정적인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면세점은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하는 한편 지누스 역시 국내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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