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민기 기자] "물방울 구조로 접히는 '플렉스 힌지', 퀄컴의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스냅드래곤 8 2세대', 2배가량 커진 '플렉스 윈도'"

훨씬 더 얇아지고 똑똑해진 갤럭시Z 플립5의 키워드다. 이전 모델의 폴더블폰은 '폴더블'이라는 이름이 붙여졌지만 힌지(경첩)가 'U자'형으로 돼 디스플레이 사이에 공간이 있어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이번에 삼성이 내놓은 갤럭시Z 폴드5와 플립5는 '물방울' 형으로 만들어 화면끼리 밀착돼 틈을 없앴다. 

갤럭시폰을 사용하는 유저들 사이에서는 드디어 5번째 만에 진정한 '폴더블 폰'이 탄생했다면서 하반기 출시되는 애플 아이폰 15와 정면승부를 펼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26일 오후 8시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진행한 '갤럭시언팩 2023'에서 다섯번째 폴더블폰 갤럭시Z 플립5을 공개했다.

이번 갤럭시Z 플립5가 전작과 다른 가장 큰 특징은 '플렉스 힌지'(Flex Hinge)다. 폴더블폰의 두 디스플레이의 공간을 완전히 밀착시키면서 심미적인 아름다움은 물론 외부 충격까지 분산시키면서 폴더블폰을 한 단계 진화시켰다는 평가다.

두 디스플레이를 밀착시키는 것이 어려운 이유는 단순히 디스플레이를 구부리는 것 뿐 아니라 디스플레이의 강도도 뒷받침 돼야하기 때문이다. 디스플레이 사이에 모래나 미세한 이물질이 껴있을 경우 디스플레이가 밀착되면 화면의 미세한 상처나 깨짐이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한 단계 진보한 디스플레이 기술과 설계로 완벽하게 반으로 접히는 폴더블폰을 선보여 향후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에서 경쟁사를 꺾고 정상의 자리를 이어갈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아이폰15 출시가 기존 9월에서 10월로 미뤄질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갤럭시Z 플립5가 빠르게 하반기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을 선점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팔린 1260만대가량의 폴더블폰 중 976만대(77.5%)를 판매하며 시장 1위를 기록했다. 올해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신제품을 대거 선보이며 폴더블폰 시장 경쟁은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하반기에만 삼성전자 갤럭시Z5 시리즈를 포함해 9개 이상의 신모델이 출시될 예정이다.

스마트폰의 두뇌에 해당하는 AP로 퀄컴의 '스냅드래곤8 2세대'가 탑재된 것도 유저들이 높이 평가하는 부분이다. 이미 올해 초 선보인 갤럭시 S23에 엑시노스가 아닌 스냅드래곤이 탑재되면서 성능이나 속도면에서 기존 대비 20~30% 항샹 된 모습을 보인 바 있다. 이에 이번 플립5도 한단계 업그레이드 된 성능이 기대된다.

외부 화면 '플렉스 윈도'도 주목할 요소다. 크기가 약 86.1mm로 전작 대비 두 배가량 커진 플렉스 윈도는 폴더블폰을 열지 않아도 다양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다.

특히 플렉스 윈도를 통해 상대방에게 연락 또한 손쉽게 할 수 있게 됐고, 알림은 물론 통화 내역도 볼 수 있어 스마트폰을 펼치지 않아도 부재중 전화를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이동 중 과거 채팅 기록을 확인하고 쿼티 키보드를 사용해 문자에 답장할 수도 있다.

화면을 아래에서 위로 밀면 삼성페이가 실행돼 결제와 멤버십 등 간편 결제 기능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플렉스 윈도에서 카메라를 바로 실행할 수도 있고, 12MP(메가 픽셀) 후면 카메라를 활용해 고화질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무엇보다 삼성전자는 플립5 후면에 개인들이 원하는 다양한 모양의 칩을 담은 휴대폰 케이스를 장착할 경우 플렉스 윈도를 통해 화면이 나오게 하는 맞춤형 서비스도 선보였다. 이를 통해 플립5 유저들은 좀 더 다양하게 폴더블폰을 꾸밀 수 있고 개인의 개성을 마음껏 뽐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가격은 256GB, 512GB 모델이 각각 139만9200원, 152만200원으로 전작보다 5만원가량 올랐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은 "삼성전자는 그동안 폴더블 기술로 모바일 업계를 혁신하고 새로운 표준을 제시했다"며 "매일 더 많은 고객이 폴더블을 선택해 기존에 없던 완전히 새로운 경험을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갤럭시 Z 플립5와 갤럭시 Z 폴드5는 삼성전자의 혁신적인 기술을 통해 다양한 고객의 요구에 맞는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약속을 실현한 최신작"이라고 강조했다.

김민기 기자 peniel@dealsi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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