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몰캡재무분석] 한독, 홀로서기 일단 성공…숙제는 이익 개선

[고종민 기자] 지난 2012년 10월 사노피(Sanofi)와 49년 합작관계를 청산한 한독의 행보에 시장 관심이 높다.

일단 시장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케토톱(관절염 일반의약품), 테넬리아(당뇨병 치료제), 솔라리스(야간혈색소뇨증), 본비바(골다공증 치료제) 등의 매출 성장에 힘입어 외형성장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반면 영업이익률 개선은 여전한 숙제다. 합작 청산 직전인 2011년 영업이익률은 6.8%에 달했지만 2012년 이후로는 2∼3%대(2015년 1.8% 제외)에 머물러 있다. 올해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률도 1.2% 수준이다. 회사 측은 내년에는 의미있는 이익률 회복을 예상하고 있다.

◆매출 성장 속 잇단 투자로 부채 급증

한독의 홀로서기를 요약하면 기존 의약품의 매출 비중 감소와 신규 품목의 선전으로 요약된다.

앞서 한독은 합작관계 정리 이후 사노피로부터 신규 품목 도입을 제한받고 있다. 특히 최대 판매 제품군인 아마릴(당뇨병 치료제), 테베텐, 트리테이스 등의 부진으로 주력 제품의 매출 비중이 급감하고 있다.

대안으로 한독은 노바티스(Novatis), 알렉시온(Alexion), 악텔리온(Actelion) 등 해외제약사로부터 신약 도입을 늘렸다. 또 태평양제약의 제약사업부문 인수, 의료기기 및 건강기능식품 부문의 강화 등이 사노피향 매출 감소분을 상쇄했다.

올해도 의료기기부문과 건강기능식품의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솔리리스(발작성 야간 혈색소뇨증, 2014년 출시), 테넬리아(당뇨병, 2015년 출시), 케토톱 등 신규 품목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품목다변화를 통한 성장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한독은 이 과정에서 막대한 부채를 떠안았다. 2012년 제넥신 지분·전환사채 투자(총 340억원), 2014년 태평양제약의 제약부문 영업양수(635억원), 2016년 엔비포스텍 지분 투자(75억원), 2016년 테라벨류즈 인수(211억원) 등에 따라 부채가 급격히 늘어난 것이다. 실제 한독의 부채는 5년 사이 무차입에서 1223억원(3분기말 기준)으로 늘어났다.

29일 회사 관계자는 “주요 품목 매출이 올라야 이익도 상승한다”며 “그동안 투자가 많아서 이익률이 안 좋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테넬리아, 본비바, 레디큐 등 매출 상승으로 개별 기준 흑자전환을 했다”며 “이제는 기존에 투자했던 것을 거둬들이는 시기로 접어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 이익률 저하 직격탄…약기인하·투자

한독은 2011년까지 300억~400억원 수준의 안정적인 에비타(EBITDA,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 창출과 보수적인 설비투자 기조로 총차입금 규모를 200억원 미만으로 유지했다.

2012년 이후에는 사노피와 합작 관계 청산과 함께 일괄 약가 인하 여파로 EBITDA 규모가 250억원 내외로 축소됐다. 기존의 지분·인수 투자에 더해 올해도 ‘케토톱‘ 생산시설(2016년 완공, 실제 가동은 2018년 예정) 신축 자금(200억원 이상 투자 예정) 까지 예상돼 수익성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긍정적인 부분은 원가 절감 노력을 동시에 진행하면서 내년에는 수익성 개선 가능성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이다.

오는 12월12일 인수 예정인 테라벨류즈는 최근 한독의 주요 품목으로 성장 중인 ‘레디큐’(숙취해소)의 주원료인 테라큐민을 개발·판매한다. 테라큐민의 안정적 확보와 수익기반 다변화가 위안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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