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OLED 투자부담에 신용등급 하락
신평사 2곳, AA-로 한 노치 하향…EBITDA 창출 상회하는 투자 부담


[딜사이트 정혜인 기자] LG디스플레이의 신용등급이 OLED 투자 부담에 하락했다.


나이스신용평가(이하 나신평)는 지난 13일 LG디스플레이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A0에서 AA-로 한 노치(notch) 떨어뜨렸다. 등급전망(아웃룩·outlook)은 ‘안정적’을 제시했다.


한국신용평가(이하 한신평) 역시 지난 12일 LG디스플레이의 회사채와 기업신용등급을 AA-로 하향했다. 마찬가지로 아웃룩은 ‘안정적’이다. 앞서 한신평은 에 ‘부정적’ 등급전망을 달며 신용도 하향 가능성을 예고했었다.


나신평 이수민 연구원은 “상각전영업이익(EBITDA) 창출 규모를 상회하는 OLED 투자는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2020년까지 기술경쟁력 및 생산능력 확보를 위해 OLED를 중심으로 약 12조원을 추가로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중에서 올해 안에만 8조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지난 5년간 LG디스플레이는 평균 5조원의 EBITDA를 창출하면서 3조원 상당의 설비투자(CAPAX)에 대응해왔다. 다만 작년부터 OLED 투자가 확대되면서 차입금을 늘렸다.


이 연구원은 “OLED 투자 확대에 따른 차입금 증가로 작년 말 연결 기준 부채비율과 순차입금의존도는 각각 122.9%, 18.4%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업황 악화 등으로 현금창출능력이 감소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중국 패널업체들의 공급 과잉으로 LG디스플레이 매출의 약 80%를 차지하는 LCD의 판매 가격이 하락했다. 심지어 중국의 BOE, CSOT 등 패널업체들이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있어 LCD 판가의 회복은 당분간 어려울 전망이다.


중소형 OLED 생산에 따른 실적 감소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LG디스플레이는 하반기부터 E6 중소형 OLED 생산라인을 가동할 예정이다. 단기적으로 초기 비용 및 고정비 증가로 영업손실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한신평 최원영 연구원은 “중소형 OLED의 경우 스마트폰 시장 성장 정체와 캡티브 고객인 LG전자의 스마트폰 시장 입지 약화로 이익을 창출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중소형 OLED 고정비 부담은 향후 물량 확보,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적용 등으로 해결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LG디스플레이는 경쟁사 대비 우위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대화면, 고해상도 TV용 패널, OLED 패널 등 프리미엄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고가 제품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는 OLED TV의 성장세와 모바일용 OLED 패널 공급 확대로 매출 감소에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아직까지 총 매출 중에서 OLED 패널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지 않아 OLED 부문이 LCD 부문의 감소를 충당하기까지는 일정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사업구조가 OLED 중심으로 재편되는 과정에서 OLED 부문의 매출액 확대와 수익성 개선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며 “다만 EBITDA 창출로 투자 부담에 대응하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업황도 좋지 않아 당분간 현금흐름은 악화된 흐름을 나타낼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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