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빅딜 프리뷰
토종 팹리스 '파두', 시총 1.5조 정조준
페이스북이 찜한 기술력…24~25일 기관수요예측
이 기사는 2023년 07월 18일 07시 1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처 = 파두 홈페이지


[딜사이트 전경진 기자] 반도체 설계 전문 기업(팹리스) 파두가  최대 1조5000억원의 시가총액을 목표로 기업공개(IPO)에 나선다.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데이터센터의 핵심 부품인 시스템 반도체를 설계하는 곳으로, 메타 플랫폼스(구 페이스북) 등 미국 빅테크(대형 기술 기업)들에게 제품(솔루션) 공급하면서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파두는 상장 전 투자 단계에서 이미 조단위 몸값을 인정 받은 '유니콘'이다. 회사 측은 국내외 테크 기업들의 러브콜 속에서 올해부터 매출이 급격히 증가할 것이란 점을 강조하고 있다.


◆시총 1.5조 코스닥행...토종 팹리스 기술력 '주목'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파두는 오는 24~25일 수요예측을 시작으로 IPO를 본격화한다. 희망밴드는 2만6000~3만1000원으로 제시했다. 희망밴드 상단 기준 목표 시가총액은 1조4898억원이다.


파두는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IPO를 진행한다. 상장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한국투자증권은 공동주관사로 IPO를 돕는다.


출처 = 증권신고서

파두는 2015년 설립된 팹리스다. 메모리 저장장치인 SSD을 제어하는 SSD 컨트롤러의 설계를 주력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또 SSD컨트롤러 설계 기술을 바탕으로 다른 부품들을 조달해 SSD 완제품을 제조(ODM)하는 사업도 함께 펼치고 있다.


현재 투자자들은 파두의 SSD 컨트롤러가 데이터센터를 타깃으로 개발, 활용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인공지능(AI), 5G, 자율주행 등 첨단 산업이 개화하면서 데이터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데, 이에 발맞춰 데이터센터 산업 역시 빠르게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파두의 기술력은 이미 업계 최고 수준이다. 전방산업 확대에 따른 사업적 수혜를 오롯이 입을 것으로 기대되는 셈이다.


실제 파두의 제품은 현재 마벨, 마이크로칩 등 글로벌 경쟁사들의 시장 입지마저 흔들고 있다. 주력 제품인 2세대 컨트롤러 'PCIe NVMe Gen3'의 경우 4가지 성능 평가 영역 모두에서 글로벌 선도 업체들을 압도하고 있다. 데이터 송수신과 관련해 연속읽기 능력은 3.5GB/s로, 경쟁사(2~3GB/s)보다 앞서 있고, 연속쓰기(2.7GB/s) 성능의 경우 경쟁사(1.2~1.43GB) 보다 2배가량 더 빠른 기술력을 인정받는 중이다.


◆'페이스북'이 선택한 기술력...매출 1000% 성장 '눈길'


투자자들은 파두의 SSD 컨트롤러가 메타 플랫폼스(구 페이스북)의 데이터센터에 공급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미국을 대표하는 빅테크로부터 기술경쟁력을 직접 공인받은 것이기 때문이다. 양사의 파트너십은 메타가 SSD 공급사인 SK하이닉스에게 파두의 SSD컨트롤러 사용해 제품을 제조해달라고 직접 요청하면서 이뤄졌다.


이런 공급 이력은 파두의 사업 확대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메타향 매출 발생이 이뤄지면서 다른 SSD 제조사들로부터 컨트롤러 솔루션 제공 문의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성과는 실적을 통해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메타향 매출이 일어난 2021년 파두의 매출은 52억원으로 전년(8억원) 대비 무려 515% 급증했다. 2022년 매출의 경우 564억원으로 전년 대비 994% 늘었다. 지난해에는 영업이익까지 실현하는 성과가 나오기도 했다.


IB업계 관계자는 "미국 빅테크 중 하나인 메타에게 제품을 실제적으로납품하고 있다는 것은 반도체 설계 기술과 관련해 공신력을 얻은 것과 마찬가지다"며 "메타를 시작으로 고객사를 확대해 나가는데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된 셈"이라고 말했다.


◆매출 실현 본격화 '강조'...성장성 설득 시 IPO 흥행도 기대


출처 = 증권신고서

현재 파두는 IPO를 앞두고 기술력을 글로벌 테크 기업들로부터 인정 받고 있는 데다, 고객사까지 다변화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를 근거로 조단위 기업가치를 IPO 과정에서 인정 받으려고 한다.


특히 파두가 강조하고 있는 것은 올해부터 매출 실현이 본격화된다는 점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당장 올해 매출액은 1000억원을 넘을 것을 예상되고 있다. 2025년 매출 추정치는 무려 6195억원에 달한다.


사실 파두는 이미 시장에서 1조원 이상의 몸값을 인정받고 있기도 하다. 올해 2월 약 120억원 규모의 상장 전 지분 투자(프리IPO)를 유치하면서 약 1조8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것이다. IPO 전부터 파두의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에서 조성됐던 셈이다.


또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파두가 메타를 최종고객사로 확보한 후 최근 2~3년 사이 매출이 얼마나 크게 늘어났는지 살펴보면, 미래 실적 추정치가 지나치게 과장됐다고 단정내리긴 어렵다"며 "향후 IPO 과정에서 투자자들에게 기술력과 미래 사업 청사진 등을 논리적으로 설득해낸다면, IPO 성사는 물론 흥행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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