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수주 공백 장기화 우려 <삼성證>

[고종민 기자] 삼성증권은 28일 조선업의 수주 공백이 1분기 실적 기대감을 억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수주공백이 장기화되면 업체들이 1분기 턴어라운드를 해도 시장은 2017 년 이익 추정치를 하향할 것”이라며 “대형 해양 프로젝트가 잇따라 지연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지난 주 호주 최대 석유개발회사인 우드사이드(Woodside)사는 호주 브라우즈(Browse) 프로젝트에 대한 추가적인 개발절차를 진행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Browse 프로젝트는 호주 서부해안의 가스전을 개발하는 프로젝트다. 중단 원인은 가스가격 하락에 따른 불확실성 증가로 추정한다.

우드사이드사는 앞서 Browse 프로젝트를 통해 3기의 LNG-FPSO(FLNG,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저장·하역 설비)를 발주할 예정이었다. 삼성중공업-테크닙 컨소시엄이 수주했으며, 지난 해 삼성중공업은 Browse 프로젝트 관련 약 47 억달러 규모의 LNG FPSO 의 하부선체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는 해당 설비의 상부구조물을 건조하는 계약을 추가로 체결할 것으로 기대해 왔다. 예상했던 올해 추가 수주 규모는 약 70 억달러다.

또 다른 대형 해양프로젝트인 나이지리아 Bonga FPSO 프로젝트 역시 최근 지연 가능성이 대두된 상황이다. 더치쉘(Dutch Shell) 측이 해당 프로젝트에 대한 최종투자결정(FID)을 연기한다는 발표를 했다. 시장은 해당 프로젝트로부터 올해 약 40 억달러 규모의 해양설비(FPSO) 발주를 기대해 왔다. 최근 뉴스들은 현재의 유가 수준이 여전히 해양구조물 발주를 유도하기에는 부족한 수준이라는 것을 의미다.

아울러 상선발주도 부진한 상황이다

한 연구위원은 “한국의 주력선종이었던 LNG선 및 대형컨테이너선 역시 현재까지 발주량이 전무하다”며 “지속되는 수주부진으로 각 조선사들의 수주잔고 역시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2015년 말 기준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의 조선 및 해양 수주잔고는 각각 382억달러, 354억달러, 427억달러”며 “하지만 이미 매출로 인식된 부분을 제외한, 매출인식 기준 수주잔고는 각각 24조원, 24조원, 32조원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여기에 현재 수주잔고에서 2017년 매출에 기여하기 어려운 프로젝트들과 2016년 예상 매출 인식량(2016년 매출 가이던스)을 제외한 잔여 수주잔고는 각각 10조, 6조 및 10조원 수준”이라며 “즉 연말까지 수주공백 현상이 지속된다면, 대형 3사의 2017년 매출은 6-10조원 수준까지 급감할 가능성이 존재하는 것”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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