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1등 하이네켄, 한국 쥐어짜기 진심
지난해 배당금·기술도입료만 223억원…관계사 상품 매입도 471억원 규모
이 기사는 2023년 07월 24일 14시 5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처=금융감독원


[딜사이트 박성민 기자] 하이네켄그룹이 하이네켄코리아(하이네켄)로부터 다양한 방법으로 자금을 수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회사의 경우 10년간 순이익의 98% 수준을 배당금으로 가져간 데다, 매년 수십억원 규모의 기술도입료도 받고 있어서다. 아울러 이 회사가 수입을 통해 상품을 판매하는 구조다 보니 관계회사 매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시장에선 하이네켄이 내수시장에서 수익을 올리고 있는 데도, 특별한 국내 투자 없이 매년 수백억원을 국외로 내보내는 것은 '국부유출'이란 반응이 나오고 있다.


하이네켄은 '하이네켄 브랜드맥주'의 수입과 판매를 목적으로 2003년 설립된 법인이다. 하이네켄의 지분 100%는 네덜란드 맥주회사(Heineken Brouwerijen B.V)가 보유 중이며, 이 회사는 네덜란드 상장사인 하이네켄 인터내셔날(Heineken International B.V)이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하이네켄이 매년 순이익의 대부분을 모회사에 배당금으로 지급하고 있단 점이다. 최근 10년(2013~2022년)만 봐도 2019년을 제외하곤 줄곧 배당을 해왔는데, 이 기간 총 배당금액은 1525억원으로 누적 순이익(1545억원)의 98.6%에 달했다. 아울러 지난해의 경우 순이익(97억4800만원)보다 많은 98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하이네켄이 매년 수십억원의 배당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이 회사 실적이 우상향 곡선을 그려왔던 것과 무관치 않다. 실제 2013년 625억원 수준이던 매출액은 2022년 1372억원으로 연평균 9.1%씩 늘었다. 아울러 순이익 역시 관세청의 벌금 부과로 마이너스(-) 20억원을 기록했던 2019년을 제외하곤 모두 플러스(+) 흐름을 이어갔다. 2013년(142억원)부터 2018년(296억원)까지 연평균 15.9%씩 늘었고,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89억원 순이익을 거뒀다.


한편 하이네켄은 배당금 외에도 다양한 방법으로 관계사들의 매출에 기여하고 있다. 먼저 하이네켄은 네덜란드 본사와 트레이드 마크 및 디자인의 사용과 관련한 기술도입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이에 하이네켄은 지난해 약 89억원의 지급수수료를 네덜란드 본사(74억원), 하이네켄 아시아퍼시픽(10억원), 하이네켄 인터내셔날(5억원) 등에 지급했다.


내부거래를 통해 관계회사 매출도 거들고 있다. 하이네켄은 지난해 하이네켄 네덜란드 서플라이(Heineken Nederland Supply)에서 354억원 규모의 상품을 매입했으며, 이외 6개 법인에서도 116억원어치를 매입했다. 이와 같은 형태로 하이네켄이 지난 4년(2019~2022년)간 관계사에 올려준 매출(지급수수료 311억원, 상품매입 1843억원)만 해도 2154억원에 달했다.


문제는 하이네켄이 그룹사 매출에 일조했지만 국내 투자에는 인색했단 점이다. 대표적인 사회공헌 활동인 기부금 지출이 최근 10년(2013~2022년)간 2억8000만원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2014년 1400만원 ▲2015년 5000만원 ▲2016년과 2017년 7000만원 ▲2020년 6100만원 ▲2022년 1500만원 순이었다. 


시장 한 관계자는 "국내 생산공장을 통해 지역 경제나 일자리 창출 등에 기여하는 다른 회사들과 구조가 다르기 때문에 딱히 투자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 많은 배당을 가져가는 것 아니겠냐"며 "순이익의 98% 이상을 배당으로 가져간다면 회사에 남는 게 없어, 향후 투자 등 성장을 위한 발판 마련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이네켄은 이에 대해 어떠한 답변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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