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자동차 등 '저평가주' 담은 ETF 인기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수혜 기대…국내 자산운용사 발빠른 움직임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3일 17시 4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처=프리픽)


[딜사이트 이규연 기자] 금융위원회가 26일 국내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내놓기로 하면서 '저PBR'주와 관련된 국내 ETF(상장지수펀드) 상품을 향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저PBR은 PBR(주가순자산비율)이 1배를 밑도는 기업을 나타내는 말이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에 상장된 ETF 가운데 최근 1개월 기준으로 상승률 1위를 차지한 상품은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보험'으로 나타났다. 이 상품의 주가는 지난 1개월 동안 31.14% 올랐다.


그밖에 최근 1개월 기준 주가 상승률 10위권 안에 들어간 종목들을 살펴보면 'TIGER 증권'(27.88%), 'KBSTAR 200금융'(26.07%), 'TIGER 은행고배당플러스TOP10'(25.71%), 'TIGER 200 금융'(25.12%), 'KODEX 증권'(24.35%) 등이다.


자동차 업종 관련 ETF도 최근 1개월 기준 주가 상승률 10위권 안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자동차'가 24.44%,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현대차그룹+펀더멘털'이 23.83% 각각 상승했다.


은행과 증권 등 금융사와 자동차 관련 기업은 국내 상장사 중에서도 기업가치가 저평가된 업종으로 꼽힌다. 실제로 산업별 대표 종목을 모아서 수치화한 KRX 지수 중 'KRX 은행'의 PBR은 0.45배, 'KRX 증권'은 0.49배, 'KRX 자동차'는 0.74배로 1배를 모두 밑돈다.


이 업종 기업들의 주가가 최근 크게 오르면서 이들을 담은 지수를 추종하는 ETF 상품 역시 주가 상승 흐름을 탔다. 정부가 내놓을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향한 기대가 주가 상승세를 뒷받침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은 국내 증시가 저평가되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정책으로 추진되고 있다. 업종별 PBR·ROE(자기자본이익률) 비교공시 및 기업가치 개선 우수기업 등으로 구성된 지수 개발과 관련 ETF 도입 등이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자산운용사들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자세한 내용 발표를 앞두고 저PBR주 관련 ETF 상품 추천에 나서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 프로그램의 수혜를 직접적으로 입을 수 있는 상품을 미리 제시해 고객을 끌어오려는 움직임으로 읽힌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최근 TIGER 은행고배당플러스TOP10이 국내 전체 ETF 중 가장 낮은 PBR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데이터가이드에 따르면 이 상품은 15일 기준 PBR 0.34배를 기록했는데 국내에 상장된 전체 ETF 828종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정의현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팀장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핵심은 기업의 주주환원 정책 확대"라며 "그동안 배당 성장을 이뤘으며 주주가치 제고 여력이 높은 지주사와 은행주에 관심이 쏠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자산운용도 저PBR 관련 ETF 5종을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에 대비할 수 있는 상품으로 추천했다. 이 상품들은 KODEX 은행과 KODEX 증권 외에 'KODEX 보험', 'KODEX 고배당', 'KODEX 밸류Plus'다. 5종 모두 PBR이 0.5배 미만이다.


임태혁 삼성자산운용 ETF운용본부 상무는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 이후 저PBR 기업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련 ETF도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며 "투자자에게 개별 상품 현황을 구체적 숫자로 보이려고 한다"고 밝혔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발표된 뒤 한국거래소에서 기업가치 우수 기업 등으로 구성된 지수를 내놓으면 이를 추종하는 ETF 상품 역시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지수 개발부터 상품 출시까지는 3~4개월 정도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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