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리스크 점검]
한국투자저축銀
자산·부채 간 만기 불일치 심화
②BIS·유동성비율 등 건전성 지표도 줄줄이 하락
이 기사는 2022년 11월 07일 13시 4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박관훈 기자] 올 들어 한국투자저축은행의 재무건전성 지표가 일제히 악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BIS·유동화비율 등이 업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또 자산·부채 간 만기 불일치가 심화되는 등 유동성 하락 우려가 상승했다는 평가다.


7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저축은행의 상반기 말 BIS자기자본비율(이하 BIS비율)은 10.19%로 전년 말 대비 1.8%포인트 하락했다. BIS비율은 위험가중자산 대비 자기자본 비율로, 낮을수록 자본이 취약한 것으로 평가된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의 자기자본 증가율은 6.6%(446억원)에 그친 반면 위험가중자산은 25.4%(1조4412억원)나 확대되면서 지표가 악화됐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은 국내 79개 저축은행 가운데 엠에스상호저축은행(9.64%) 다음으로 BIS비율이 낮았다.



유동성비율도 크게 하락했다. 유동성비율은 만기가 3개월 이내인 예금 등 부채의 상환요구가 들어왔을 때 이를 충당할 수 있는 유동자산이 얼마나 되는가를 나타내는 비율이다. 저축은행의 현금 동원 능력을 가늠하는 지표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의 유동성비율은 106.27%로 지난해 말 대비 26.33%나 하락했다. 당국 규제기준인 100%를 간신히 넘어서는 모습이다. 한국투자저축은행보다 유동성비율이 낮은 곳은 OSB저축은행(104.59%), 스마트저축은행(104.84%), JT친애저축은행(105.89%) 등 단 3곳 뿐이다.


안태영 한국기업평가 책임연구원은 "지난해 500억원의 유상증자에도 외형 성장세가 가팔라지면서 자본적정성이 저하되고 있다"며 "올해 4월부터 BIS자기자본비율 산출 시 지난 2017년 4월에 발행한 600억원 규모의 상환우선주의 자본인정비율이 연간 20%포인트씩 차감될 예정으로, 자본비율 관리 부담도 가중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빠른 성장 전략을 지속할 전망임을 고려하면 외형 성장에 상응하는 자본확충이 병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올해 한국투자저축은행의 자산과 부채 간 만기 불일치가 심화되며 유동성 하락의 위험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의 상반기 말 6개월 이내 만기도래 자산/부채 비율은 69.4%로 하락 추세다. 같은 기준의 자산/부채 비율이 2019년과 2020년에는 100%대, 지난해에는 80%대를 유지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자산과 부채의 만기에 큰 차이가 나면 유동성 위협을 받을 수 있고 금리변동 시 손익 변동이 야기될 수 있다. 따라서 금융사들은 자산과 부채 간 만기 미스매치(불일치)를 줄이고자 한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은 개인신용대출 등 장기대출이 확대됨에 따라 자산·부채 간 만기 미스매치가 심화되는 모습이다.


이처럼 자산건전성과 유동성 하락 우려가 확대되는 가운데 한국투자저축은행은 상대적으로 건전성 위험이 높다고 평가되는 취약차주에 대한 대출을 꺼리는 모습이다.


올 들어 한국투자저축은행의 총여신액은 전년 말 대비 25%(1조3883억원) 증가한데 반해 소액신용대출 잔액은 감소세로 전환했다. 잠재 부실자산 발생 가능성을 최대한 줄이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실제로 한국투자저축은행의 소액신용대출연체액은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금리상승으로 수신 등 자금조달이 어려운 상황에서 부실자산 발생 우려까지 더해지면서 저신용자에게는 돈을 빌려주지 않으려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상승 곡선을 이어오던 한국투자저축은행의 수익성 역시 올 들어 하락 추세로 돌아섰다. 상반기 기준 한국투자저축은행의 순이익은 3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억원 줄었다. 총자산순이익률 역시 최근 3년 새 가장 낮은 1.35%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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