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원가 X파일
롯데칠성, 비용통제효과 사라지나
주류 원가부담 반영 시작·음료부문은 추가 인상계획 없어
이 기사는 2022년 09월 28일 17시 5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최보람 기자] 올해 사상최대 실적 경신을 노리는 롯데칠성에 놓인 과제로 비용통제효과의 지속성이 꼽히고 있다. 올 상반기만 해도 원가율 상승을 최대한 억제하며 역대급 이익을 냈지만 주류·음료부문이 각기 다른 요인으로 고환율·원가인상 리스크 헷지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단 이유에서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롯데칠성 주류부문(롯데주류)은 올 상반기까진 전사 원가율을 방어하는 데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상반기 부문매출(3999억원)대비 주정과 맥아, 포장용기 등 원·부재료 매입비(1123억원)가 28.1%로 전년 동기대비 2.1%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이는 곡물가·유가 상승으로 주정 및 PET 등 포장재 관련 지출액이 9.5% 늘었지만 2월 단행한 소주가격 인상 등에 힘입어 매출이 17.5% 크게 증가한 덕분이었다. 아울러 원가부담 축소는 롯데주류가 올 상반기 전년보다 259.3% 급증한 363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는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문제는 롯데주류가 누린 원가율 향상이 시점 차이에 기인했단 점이다. 지난 2월 주정업체들은 원료부담 등을 이유로 소주 핵심원료인 주정값을 인상했고 이에 따라 롯데주류 등 주류업체들도 소주값을 올렸다. 원료-완성품 가격의 동반 인상은 단기적으론 롯데주류에 득이 됐다. 앞서 확보해 놓은 주정으로 제조한 소주를 인상된 값에 팔 수 있었기 때문. 하지만 최근 롯데주류는 최근 가격이 인상된 주정을 매입 중이어서 하반기 들어 원가부담이 커지고 있다.


맥주 원가율도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경쟁사인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가 상반기 중 주력 맥주의 가격을 인상한 데 반해 롯데주류는 '클라우드생드리프트'의 점유율 확대를 이유로 가격을 동결했다. 이를 두고 주류업계는 올해 원·부재료값에 더해 주류세가 인상된 점을 감안하면 맥주사업은 올 상반기에도 롯데칠성 주류부문에 큰 보탬이 안 됐을 것으로 추정 중이다.


롯데칠성 음료사업부는 올 들어 높아진 가동률을 유지할 지가 관건으로 꼽힌다. 올 상반기만 봐도 매출 대비 원부재료 매입비중이 전년보다 3.2%포인트 상승한 36.5%를 기록하는 등 원가압박이 커진 만큼 제조경비 절감 효과가 절실한 까닭이다. 특히 음료사업부의 경우 지난해 다수 제품의 가격을 두 차례 인상한 터라 추가 인상에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제로탄산 제품의 인기 덕분에 매출이 지속 성장할 여지는 있다"면서도 "원부자재를 비롯해 인건비 등 제조원가가 전반적으로 늘고 있기 때문에 이익규모를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도 가격 인상요인은 적잖지만 ZBB(Zero Based Budgeting, 비용절감 프로젝트)활동과 매출 확대 등으로 (원가부담)을 최대한 감내해 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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