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선 M&A
40% 낮은 주당 매각가격, 주가 향방은?
최근 시총 1조, 인수가격 반영 시총은 6300억
이 기사는 2021년 03월 29일 17시 2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처=대한전선


[딜사이트 심두보 기자] 호반산업이 대한전선 경영권 지분을 2500억원에 인수한다. 주식매매계약 체결 가격이 현재 주가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어서 향후 주가에도 시장의 관심이 주목된다. 


주당 인수가격은 735원으로, 29일 종가 1215원보다 40% 가량 낮다. 최근 3개월래 최저치도 907원으로, 이번 주당 매매가격보다 높다. 대한전선의 주가는 2020년 3월 20일 최저점(395원)을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특히 주식시장에 개인 자금이 대거 들어오면서 대한전선의 주가는 지난해 11월 급등하는 모습도 보였다. 당시 주가는 1710원까지 상승했다.


다만 이러한 주가 상승은 실물 시장과 괴리를 보이며 M&A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도 미쳤다. 상장 기업의 주가가 전반적으로 크게 상승하면서 M&A 시장에서 거론되는 기업의 가치도 높아진 것이다. 매도자인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는 지속적으로 대한전선 지분을 시장에 매각하면서 전체 M&A 규모를 줄이고, 동시에 투자금도 회수했다. 결과적으로 IMM PE는 블록딜을 통해 더 높은 주당 가격을 받고 지분을 판 셈이다.


국내 회계법인의 한 관계자는 "상장사 주가가 높아지면 기업 오너는 M&A 가격을 높이게 된다"면서 "실제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주식시장 주가 상승 때문에 매각 의사를 철회한 오너도 여럿"이라고 전했다. 그는 "인수합병 시장에서 통용되는 가치평가 멀티플의 범위를 넘어서서 주가가 올라가고 있기 때문에 경영권 인수에 집중하는 바이아웃 펀드의 움직임이 최근 둔화됐다"고 덧붙였다.


이번 대한전선의 주당 인수가격은 향후 대한전선 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국내 사모펀드(PEF)의 한 대표는 "인수합병 당사자 간 기업가치와 시장에서 보는 기업가치가 상당한 괴리를 보이는 상황"이라면서 "시장에서 어떻게 반응할지 예단하긴 어렵다"고 전했다.


또 다른 PEF 관계자는 "인수자가 제한적이어서 호반그룹이 좋은 가격에 대한전선을 인수한 것으로 보인다"며서도 "다만 오랜 협상 끝 나온 가격이 현재 주가보다 현저히 낮다는 것은 지금 주가가 높게 형성되어 있다고 볼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한전선의 글로벌 네트워크가 호반그룹에 긍정적인 반면, 호반그룹의 역량이 대한전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크게 보이는 게 없다"고 전했다.


29일 대한전선의 주가는 8% 상승한 1215원에 장을 마감했다. 시가총액은 1조406억원이다. 호반산업의 주당 인수금액을 반영한 시가총액은 약 6300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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