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6G 경쟁, ‘주파수 획득’ 관건
한발 앞선 글로벌 강국...한국은 예타조사 중


“사업자 관점에서 어느 주파수를 가장 적은 비용으로 획득해 사용하느냐가 결국 미래 먹거리를 결정한다”


[딜사이트 조아라 기자] 지난 11일 열린 ‘6G 오픈 심포지움 2020’ 패널 토의에 참여한 이종식 KT 인프라연구소 융합기술원 소장의 말이다. 이 소장은 “일본의 경우 주파수를 정부에서 분할하기 때문에 주파수 획득에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다. 한국은 주파수 비용이 많이 든다”며 주파수 획득의 어려움이 6세대(6G) 이동통신 연구 개발(R&D) 한계로 작용한다고 언급했다.


◆ 최적화 대역 주문...속도·커버리지" 강조 


이통사 관계자들은 이날 6G를 위해 어떤 주파수 대역을 사용할 지 정부가 고민에 나서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6G R&D의 선결 조건은 6G에 최적화된 주파수 확보라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6G에 필요한 주파수 대역으로 테라헤르츠(THz)를 꼽는다. THz 주파수의 대역폭은 전송속도 100Gbps를 구현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5G보다 5배 빠른 속도다.


이주호 삼성전자 리서치 펠로우는 “지금으로서는 먼 얘기지만 6G 시대에는 100~1만GHz 대역의 THz 대역을 당연히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헌 LG유플러스 담당은 “서비스 부문에서 사업자들의 고민은 속도와 커버리지”라며 “6G가 목표로 하는 주파수가 어떤 것인지 정부도 고민해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주파수는 이동통신 서비스의 근간이자 네트워크 경쟁력의 핵심으로 꼽힌다. 이통사들은 주파수를 이용해 망을 구축하고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재 테라헤르츠 주파수는 기술적 문제를 해결해야 상용화가 가능하기 때문에, 정부의 지원이 필수라고 전문가들은 강조했다. 


◆ 산·학·연, 한 목소리로 "연구개발 '지금'이 적기" 


▲2020년 2월 11일 서울 양재역 엘타워에서 5G포럼과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 주최한 ‘6G 오픈 심포지움 2020’에서 패널토론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조아라 기자)

6G 기술 선점을 위한 국가 간 경쟁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이날 전문가들은 정부의 주파수 대역 확보를 골자로 한 6G 연구개발 시기는 "지금이 적기"라고 입을 모았다. 6G 기술 격차가 더 벌어지기 전에 한국도 6G R&D를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다.


유럽연합(EU)은 5G+와 6G를 연계해 오는 2021년부터 2027년까지 기술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중국은 지난해 11월 국가차원의 6G 기술 개발 계획을 세웠다. 일본도 올해 6월 6G 국제 워크숍을 국가 행사로 계획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5월부터 6G 개발을 위해 통신사와 제조사의 업무협약과 국가 차원의 핵심기술 사업이 기획돼 예비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이다.


이주호 펠로우는 “표준을 정립하고 제품을 만드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10년의 준비기간도 길지 않다”며 “통신은 현재 세대의 기술을 발전시키면서 다음 세대의 기술 연구에 대한 공감대 형성을 동시에 해야하는 특성을 지닌다”고 견해를 밝혔다. 류탁기 SK텔레콤 5G랩 팀장은 "5G의 글로벌 메인 스트림을 우리가 해내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며 "이 기회를 6G까지 이어가기 위해 기술 선점이 필요하고 지금 타이밍이 적절하다"고 했다. 


▲2020년 2월 11일 서울 양재역 엘타워에서 5G포럼과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 주최한 ‘6G 오픈 심포지움 2020’ 현장. (사진=조아라 기자)

◆ 상용화 시기 앞당겨질 가능성 제기..."주도권 잡아야"


일반적으로 전문가들은 6G가 2030년에 상용화 될 것으로 예측한다. R&D 기간은 약 10년 정도 걸릴 것으로 점쳐진다.


정재훈 LG전자 미래기술센터 책임은 6G 연구기간이 예상보다 짧아질 가능성을 제기했다. 정재훈 책임은 "6G가 표준화되는 시기는 2025년 내외라고 추론해 볼 수 있다"며 "표준화가 본격화되기 전에 6G 주도권을 잡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상헌 담당은 “5G 서비스들이 보편화 되는 시기는 6G 서비스가 출연할 시기가 아닌가 조심스럽게 예측한다”며 “5G에 대한 연속성을 가지고 어떻게 보편화된 서비스를 만드느냐가 6G 연구개발의 최종 목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5G포럼의 집행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동구 연세대 교수는 “중국, 일본, 유럽연합(EU)은 6G 연구개발 예산과 융합생태계의 규모면에서 출발부터 한국을 압도하고 있다”며 “6G에서는 기술 R&D 뿐만 아니라, 생태계 R&D에도 처음부터 산학연관이 모두 전략적인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5G+와 6G의 성공에 대한민국의 국운이 달려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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