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기업] 웰크론, 욕실청소에서 잠자리까지 챙기는 극세사 전문기업

[롱텀기대되는 스몰캡 파워기업] 웰크론
- 초극세사 제조 전문기업 기능성 침구로 시장 공략- 제품 품질력 인정받으며 중국시장까지 진출- 웰크론헬스케어, 웰크론한텍, 웰크론강원까지...그룹으로 성장


[딜사이트 공도윤 기자] 웰크론은 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거운 기업이다. 주가를 달구는 이슈를 몰고 다녀서다. 최근에는 ‘중국진출’과 ‘메르스’ 뉴스로 시끌시끌하다.


웰크론은 초극세를 이용한 기능성 침구를 만드는 회사이다. 매출의 70% 가량이 침구에서 나온다. 하지만 요즘 투자자들이 관심 갖는 부분은 자회사 웰크론헬쓰의 여성용품 예지미인의 중국 수출과 나노소재를 이용한 마스크 판매다. 6월에도 메르스 사태로 주가가 요동치고 있다. 이 회사는 사스, 조류인플루엔자, 결핵 등 호흡기 질환의 예방 효과가 있는 N95, KF80, KF94 등의 기능성 마스크 등의 원재료로 사용되는 원단을 납품하고 있다. 이 제품은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KF94등급 인증을 획득해 신종플루 방역용 마스크로 판매됐다. 나노 소재를 이용한 마스크, 에어필터, 수필터, 방탄복 등이 주요 판매 품목이기는 하지만 최근 침구류 판매가 차지하는 매출 비중이 높아지면서 이들의 매출 비중은 30% 미만으로 내려갔다. 하지만 이들 품목이 테마로 작용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매출액 그 이상이다.


결국 지난 2일 회사 측은 최근의 현저한 주가변동과 관련해 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에 ‘중요정보 없음’이라는 답변을 내야 했다. 지난 2일 종가는 9140원으로 2개월 전(4월2일 종가 2630원)과 비교해 3.4배 올랐다. 지난 9일 종가는 6290원을 기록했다. 이런 주가 변동을 한두번 겪는 것이 아니다.


초극세사 자체 브랜드 제품 출시


‘롱텀(장기투자)’을 기대한다면, 테마로 주가를 매매하기 보다는 펀더멘털을 제대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
웰크론의 중심은 초극세사와 나노섬유 제조에 있다. 극세사는 머리카락 100분의 1 굵기의 첨단 섬유 소재다. 나노섬유는 극세사의 100분의 1 굵기다. 웰크론은 이것을 가공해 기능성 원단을 만들어 납품하고 있다. 매출이 급증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0년 청소용 극세사를 3M에 공급하면서다. 극세사가 일반 면제품보다 3배 이상 흡수력이 좋아 청소용품으로 많이 제작돼 판매됐다. 2001년 이후에는 극세사를 이용해 직접 욕실생활용품(목욕타월, 가운, 매트 등)을 만들어 주로 백화점과 할인점 매장에 판매했다.


욕실에만 머무르던 웰크론이 침실로 들어온 것은 2011년부터다. 10마이크로이하의 고밀도 극세사로 기능성 침구를 만들어 팔았다. ‘세사(SESA)’라는 브랜드가 알려지기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다. 기존 면제품보다 먼지가 적고 진드기 방지에 탁월하다는 점이 소비자의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며 매년 40개씩 대리점이 늘었다.
회사 측은 “2009년 금융위기로 수출 물량이 급락해 동종업계의 기업들이 많이 문을 닫았지만 침구판매로 내수 시장에서의 매출이 늘어 내수가 수출을 역전하기 시작한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현재는 이 회사의 연매출 70%를 내수가 차지하고 있다.





고효율 필터(좌), 기능성 클리너(중), 방탄복(우) (사진제공=웰크론)



세사리빙, 재구매률 높은 초극세사 침구, 유아매장도 오픈


침구류시장은 주로 동네 이불가게나 도매시장에서 판매하는 비브랜드제품이 차지하고 있어 정확한 시장 규모를 파악하기 힘들다. 하지만 웰크론은 이브자리, 알레르망과 함께 침구류 3대 브랜드로서 인지도를 높이며 차츰 의미있는 수준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이 회사는 타사 제품과 달리 자체 원단 기술력을 확보해 소재 및 기능성 측면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파악된다.


회사 측은 “먼지 없는 침구, 고밀도 원단이란 콘셉트아래 초극세사·나노 섬유를 이용해 천식, 아토피 등을 예방하고, 쾌적한 수면을 가능하게 해주는 기능성 침구를 만든다”며 “침구회사의 대부분이 디자인과 마케팅에 집중하지만 당사는 소재 개발, 디자인, 마케팅, 유통까지 전 과정을 자체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매년 매출액의 5% 가량을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전체 인력 170명의 20%인 34명이 연구개발부서에 속해 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재구매률이 높은 제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최근에는 아기 엄마들의 구매력이 높아 유아전용 침구매장을 오픈하기도 했다.
회사 측은 “대리점주들이 ‘천식, 아토피 등으로 고생하는 아이를 둔 부모들의 구매가 높으니 유아전용매장을 여는 것이 어떻겠냐’며 제안해와 올해 광주에 1호점을 인천에 2호점을 냈다”며 “유아전용매장의 매출이 높아, 현재 3호점인 경남 사천점 오픈을 추진하는 등 유아전용매장의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사키즈 매장(사진제공=웰크론)



이 회사의 제품은 대리점인 ‘세사리빙’, 백화점 매장 ‘세사’, 대형마트와 할인점 매장 ‘세라피’를 통해 판매된다. 직영점인 ‘세사리빙’ 등 매장의 확대는 바로 매출 증가로 이어진다. 2015년 현재 본사 직영점은 200개, 신세계, 롯데, 현대, 갤러리아 등의 백화점 매장 30개, 이마트 등 대형마트 할인점에는 26개점이 입점돼 있다.
회사 측은 “국내매장은 지역상권을 고려할 때 일정 수준이상 매장을 늘리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이케아의 생활관처럼 극세사를 이용한 생활용품으로 구성된 플래그숍의 형태로 대형화해 매출 1천억원의 브랜드로 키울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뿐 아니라 매장 확대를 위해 중국 등 해외시장 진출도 시작했다.
회사 측은 “올해는 국내 대리점 225호점 오픈 뿐 아니라, 중국 등 해외에 매장을 10호점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국 가정도 세사리빙에서 이불 구매


가장 적극적으로 진출하는 지역은 중국이다. 지난해까지 웰크론은 청도(2곳), 위해, 단둥에 총 4개 대리점을 열었다. 올해는 4월말 현재 청도에 3,4호점과 상해, 천진에 각각 매장을 오픈했다. 회사 측은 “지난해와 비교해 2배가량 점포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대리점 외에 현지 백화점 진출도 추진 중이다. 홈쇼핑 진출 계획은 없다.
중국 이외 국가로는 베트남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올해 베트남 호치민에 1호점을 오픈했다. 회사 측은 2016년까지 중국과 베트남 등 해외에 약 20개점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





웰크론그룹 이영규 회장(사진제공=웰크론)



회사 측은 “대표(사진, 이영규 회장)가 직접 나서 중국진출을 진두지휘 하고 있다”며 “당분간은 오프라인 대리점 확대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기존 제품이 유럽, 미주 등 40여개국에 수출되고 있어, 기존 판로를 이용해 수출 지역을 늘려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침구류의 제품 판매가 늘며 이 회사는 2014년 개별 기준 매출이 전년 대비 5.4% 증가한 725억원, 영업이익은 543.8% 늘어난 31억원, 순이익은 12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침구류 제품 뿐 아니라 극세사·나노섬유를 이용한 방탄복, 수처리 필터, 에어필터 등의 제품 매출도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영업이익 개선 역시 마진이 좋은 고효율필터와 마스크소재의 매출이 늘어나면서 크게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교보증권 박광식 연구원은 “올해 웰크론은 필터류 제품 매출 증가로 전년대비 10% 가량 매출이 증가할 것”이라며 “마스크 필터소재는 중국에도 수출돼 중국발 수요 확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구로동에 위치한 웰크론 본사(사진제공=웰크론)



계열사 매출·이슈가 웰크론 주가에 영향미쳐


웰크론의 실적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서는 계열사도 확인해야 한다. 총 매출액이 웰크론을 중심으로 웰크론헬스케어(여성용 위생용품), 웰크론한텍(환경·에너지 관련 플랜트 건설), 웰크론강원(화공, 발전 에너지 등의 플랜트), 웰크론글로벌비나(베트남생산법인)와 연결되어 반영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웰크론의 전체(연결)매출액은 2209억원, 영업이익은 35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웰크론한텍과 웰크론강원 등 계열회사의 신규 투자 확대 등으로 손익이 전년 대비 감소했다. 웰크론이 늘 이슈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이유에는 이처럼 계열사도 한몫한다.


최근 웰크론의 주가를 끌어올리는 이슈로 등장한 것은 웰크론헬스케어의 중국진출이다. 웰크론헬스케어는 중국에 여성위생용품인 예지미인을 판매하고 있다. 2015년 3월까지의 진출 현황을 보면 중국 월마트, 까르푸, 테스코, RT마트 등의 오프라인매장과 온라인 티몰, 제이디닷컴에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교보증권 박 연구원은 “자회사 웰크론헬스케어의 한방생리대 '예지미인'의 중국 유통 채널 수가 증가하고 있다”며 “올해 웰크론헬스케어의 중국 매출은 20% 증가할 개연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올해 웰크론 계열사의 매출기여도는 지난해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웰크론한텍과 웰크론강원도 중동, 브라질 등으로부터의 해외 신규 수주가 늘어 매출 개선과 흑자전환의 기대를 높이고 있다. 베트남 생산법인인 웰크론글로벌비나도 가동률 증가와 실적 개선이 기대돼, 웰크론그룹은 올해도 전년대비 매출액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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