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CEO분석]김태영 웹젠 대표, 파고를 넘어 ‘뮤레전드’로 재도약 준비

[딜사이트 공도윤 기자]

웹젠은 코스닥 상장 게임업체 가운데 시가총액과 매출규모에서 2위를 차지하는 벤처기업의 성공신화다. 하지만 최근 신작 부재, 지배구조 변경 속에 회사를 대표하던 김병관 전 의장이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떼면서 김태영 웹젠 대표(사진)의 어깨가 한층 무거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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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김병관 전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으면서 2012년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김 전 의장은 지난 5월 더불어민주당 의원으로 당선되면서 회사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뗀 상태다. 다만 보유 지분은 26.72%로 최대주주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김 대표는 1973년 생으로 김 전 의장과는 서울대 경영학과 동문이며 NHN에서 동고동락한 사이다. 김 대표는 NHN과 NHN게임스에서 전략기획 업무를 맡았으며, 2010년 웹젠으로 자리를 옮겨 해외사업총괄, COO를 거쳐 CEO에 선임됐다. NHN계열사인 NHN게임즈가 웹젠을 인수합병할 당시 김 의장과 함께 M&A를 주도한 인물이기도 하다. 전략기획과 해외사업 총괄업무를 오랜기간 맡아, 실무에 강하며 세심함이 강점이다.

실제 김 대표는 몇 차례의 파고를 발빠른 대처로 해결하고 있다. 신작 부재로 실적악화를 겪었던 2014년 내부 조직 개편으로 업무효율화를 추구하고 모바일 게임 ‘뮤오리진’을 출시하며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웹젠은 2014년 2월 개발력과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개발 인력만 따로 떼어 ‘웹젠앤플레이’를 설립했다. 수장은 NHN과 웹젠에서 개발 실무를 총괄한 이인규 게임개발본장이 맡았다. 개발인력 분리로 본사 직원수는 2013년 467명에서 2014년 210명으로 줄었지만, 2015년 모바일 게임 ‘뮤오리진’의 흥행성적이 더해지며 매출액 2422억2200만원, 영업이익은 747억2000만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대비 230%, 425% 증가한 수치다. 이후 직원수는 꾸준히 늘어 올해 상반기 본사인력은 288명으로 늘었고, 자회사 인력을 포함하면 웹젠의 직원수는 현재 600명이 넘는다.

최근에 이뤄진 지배구조 이슈는 자사주 취득으로 해결했다. 지난 7월 웹젠의 2대주주인 NHN엔터테인먼트가 보유하고 있던 지분 19.24%를 중국 게임업체 ‘펀게임 인터내셔널 리미티드’에게 완전히 넘겼다. 펀게임은 중국 게임산인 ‘아워팜’이 설립한 특수목적회사다. 아워팜은 웹젠의 대표 게임 ‘뮤 오리진’을 개발한 중국 개발사 ‘천마시공’을 인수한 회사다.

지배주주 변경 후 김 대표는 주가안정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지난 8월30일 자기주식 취득을 결정했다. 웹젠은 11월30일까지 50억8400만원 규모의 자기 주식을 취득할 예정이다. 참고로 현재 김 대표의 주식보유율은 0.45%에 불과하다.

이제 김 대표에게 남은 해결과제는 신규게임 출시다. 지난해 돌풍을 일으킨 뮤 오리진의 국내 순위는 하락세다. 뮤 오리진과 전민기적 중국 등 핵심 게임이 성숙기에 도달하면서 히트신작 출현이 매출 상승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현재 2차 비공개 테스트(CBT)를 마친 ‘뮤레전드’가 투자자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13일 “뮤레전드는 PC기반 핵앤슬래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으로 최근 2차 테스트를 종료했는데 반응이 좋았다”며 “오는 11월 지스타 행사장에서 선보인 후 12월에 상용화를 예정하고 있어, 하반기 실적 모멘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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