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 코스피, 실적 시즌 본격화…“시클리컬 업종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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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요한 기자] 지난달 29일 미국 증시는 장 마감을 앞두고 대량 매물이 출회되면서 하락 마감했다. 트럼프가 중국과 러시아에 대한 무역제재를 언급한 점이 투자심리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증시는 기업들의 실적 시즌을 앞두고 지난해 4분기 실적에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한국투자증권 박소연 연구원은 2일 “현재 코스피의 4분기 영업이익은 49.5조원으로 추정한다”면서 “4분기에는 항상 일회성 비용이 반영되면서 과거 5년 평균 괴리율을 감안할 경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24.4% 증가한 37.2조원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박 연구원은 유상증자를 발표한 조선과 지난해 시장을 주도한 반도체는 이익 추정치가 하향되고 있지만 운송을 비롯해 건설, 에너지, 화학 등 시클리컬(소재, 산업재) 업종은 추정치가 이전보다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그는 구리 가격과 기대 인플레이션 지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구리 가격은 경기 판단의 대용지표로 이용된다. 박 연구원은 “최근 구리는 수요 증가 기대감에 금보다 상승 탄력이 훨씬 강하다”며 “트럼프 정부의 세제개혁과 규제완화에 힘입어 기대 인플레이션도 다시 상승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작년 4분기와 올해 실적이 양호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들 위주로 관심을 가져볼 것을 추천했다. 아울러 금리와 물가 상승세를 따르는 시클리컬 종목들에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박 연구원은 현대차, POSCO, KB금융, LG전자, S-Oil, 현대해상, CJ E&M, 신세계, 녹십자, 롯데정밀화학 등의 종목을 추천하며 최선호주로 현대차, POSCO, KB금융을 제시했다.

키움증권 서상영 연구원은 “중국의 제조업 PMI는 전월(51.8)보다 소폭 둔화된 51.6, 서비스업 PMI는 전월(54.8)보다 개선된 55.0으로 견조한 중국 지표가 발표됐다”면서 “한국 관세청이 12월 한국 수출에 대해 전년 대비 8.9% 증가로 발표하는 등 여전히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도 우호적”이라고 설명했다.

서 연구원은 조업일수를 감안한 일평균 수출이 18.6%나 급증하면서 전 거래일 미국증시의 하락에 따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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