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갤러리아면세점 영업종료…백화점 강화 ‘방점’
3년간 면세사업 누적손실 1000억, 인력 광교갤러리아 재배치


[딜사이트 이호정 기자] 63빌딩에서 운영되던 갤러리아면세점이 끝내 영업종료를 결정했다. 올 초만 해도 흑자전환을 목표로 중국 내 한화계열사와 연계한 다양한 프로모션을 전개할 예정이었으나 출혈경쟁에 따른 비효율적 사업구조에 백기를 들었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지난 29일 이사회 의결을 통해 9월 ‘갤러리아면세점63’의 영업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영업은 오는 9월 말까지며, 면세점에서 근무하던 인력은 내년 1분기 오픈예정인 광교 갤러리아백화점에 배치될 예정이다.


갤러리아면세점의 영업종료는 매년 막대한 영업적자를 기록했던 게 주 요인이다. 실제 2016년 정식 개장한 이후 매년 적자를 거듭, 지난 3년간 누적 영업손실액만 해도 1000억원이 넘는다.


이에 갤러리아면세점도 사업효율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2017년 7월 제주공항 면세점 영업종료 등 자구책을 마련해 내실다지기에 힘써 왔다. 하지만 중국의 사드 조치 이후 사업자 간 출혈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더 이상 사업을 영위해도 이익 구조 전환이 어렵단 판단 하에 면세사업을 접게 된 것이다.


갤러리아면세점 관계자는 “극단적인 중국 편중 매출로 인해 변동리스크가 커졌고, 면세사업자 간 외형확장 경쟁으로 고객 유치를 위한 사상 초유의 수수료가 형성돼 저수익 구조로 인해 면세사업의 수익이 하락하는 악순환이 야기됐다”며 “이에 사업기간이 2020년 말까지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영업을 종료하기로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남은 잔여 기간 동안 세관 및 협력 업체와 긴밀한 협의를 통해 원만하게 정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갤러리아는 면세점 철수로 인해 일시적 비용지출이 예상되지만 2020년부터는 면세사업의 불확실성이 제거돼 한하갤러리아타임월드 법인의 재무건전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No.1 프리미엄 콘텐츠 프로듀서’라는 비전 달성을 위해 기존 백화점 사업을 강화하고, 신규 사업 확대에 역량을 집중하는데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그간 국내 유통 업계에서 볼 수 없던 새로운 ‘스트리트 플랫폼’을 선보인다. 백화점을 벗어난 도심 공간에 핵심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 적합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신개념 플랫폼을 구축해 백화점 사업 모델의 새로운 가능성과 대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또 브랜드 사업 확대를 통한 신규 콘텐츠도 강화한다. 지난 3월, 경쟁력 확보를 위해 ‘글로벌 패션사업부’를 신설, 독립 조직 체계를 정립하여 본격적으로 브랜드 사업 기반 구축에 나설 방침이다.


갤러리아 관계자는 “사업구조 개편을 통한 안정성 확보로 갤러리아는 향후 2022년까지 전사 매출 4조원 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업계 트렌드를 선도해온 갤러리아의 잠재력을 발휘하여 차별화된 ‘뉴 콘텐츠, 뉴 플랫폼’ 개발로 성장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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