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회장, 등기이사 복귀 또다시 연기
사법리스크 영향…"항소심 끝나고 복귀 검토할 듯"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출석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사진=김가영 기자)


[딜사이트 김가영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가 또 한번 미뤄지게 됐다.


20일 삼성전자는 이사회를 열고 재무제표 승인과 사외이사 선임 등 정기주주총회 안건을 의결했다. 주총은 내달 20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리며 ▲재무제표 승인 ▲사외이사 신제윤 전 금융위원장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조혜경 한성대 AI응용학과 교수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유명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정관 일부 변경 등의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번 주총에서도 이 회장의 등기이사 선임 건은 상정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등기이사는 법적으로 경영의 책임을 지기 때문에 '책임경영'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현재 이 회장은 4대 그룹 총수 중 유일한 미등기임원이다. 다만 이 회장은 등기이사 복귀 여부와 무관하게 상근이사면서 회장이자 그룹 총수로서 업무를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등기이사 선임이 미뤄진 이유는 이 회장의 사법리스크가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어서다. 이 회장은 지난 5일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과 관련한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 1심 재판에서 무죄를 선고 받았다. 판결 직후 등기이사로 이사회에 합류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지만 검찰이 항소하면서 사건은 다시 2심 재판부로 넘어갔다.


항소심은 통상 1~2년이 소요된다. 재계에서는 항소심이 끝나기 전까지는 이 회장의 이사회 복귀가 어려울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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