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타2023]
금강선 "2014년 지스타가 현재 '로아' 만들어"
지스타2023 G-CON서 로스트아크 12년간 개발비화 밝혀
이 기사는 2023년 11월 16일 15시 4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강선 스마일게이트 디렉터가 'G-CON 2023' 키노트 연사로 나서 '로스트아크' 12년간의 개발비화에 대해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황지현 기자)


[딜사이트 황지현 기자] "계속된 부진 속에서 승부수가 필요했습니다. 예정에 없었던 2014년 지스타에 로스트아크를 출품하기로 결심했고, 결과는 성공적이었습니다. 지스타에서 얻은 동기부여로 개발에 무섭게 속도가 붙어 지금의 로스트아크가 탄생했습니다."


16일 금강선 스마일게이트RPG 총괄디렉터(CCO)는 '지스타 2023'의 강연 부대 행사인 'G-CON 2023'에서 첫 연사를 맡아 '로스트아크 12년간의 개발비화'에 대해 이야기했다.


금 디렉터를 향한 개발자와 기획자들의 인기는 뜨거웠다. 콘퍼런스 시작 전부터 준비된 좌석은 빈자리를 찾아볼 수 없었다. 


◆부진 딛고 일어난 '로아'의 성장 드라마


로스트 아크는 개발에만 7년을 투자한 대작 MMORPG다. 현재는 정식 서비스한 지 5년이 지났다.


금 디렉터는 2011년에 돈을 많이 벌겠다는 욕심보다 소박한 마음으로 게임을 만들었다. 그는 "한 사람만이어도 좋으니 누군가의 인생 게임이 됐으면 좋겠다"는 포부로 시작했다.


2011년 9월. 프로젝트 승인과 함께 '프로젝트 T'라는 이름으로 정식으로 게임 개발에 나섰다. 프로젝트하던 당시 PPT에는 글자보다는 그림과 사진으로 가득 채웠다고 회상했다. 금 디렉터는 "텍스트를 가지고 설득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영상으로 채워 발표를 진행했다"며 "세계관 문서 같은 경우도 워드로 소설 쓰듯이 빽빽하게 쓰기보다는 HTML 웹 형식으로 만들었고, 시각적인 요소가 많아지니 완독률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개발이 마냥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개발 3년 차에 접어들자 팀원들의 많은 불만과 대치하게 됐다. 게임 개발이 늘어지면서 '레임덕'까지 찾아왔고, 프로젝트 리더십이 흔들리기까지 했다. 


지스타 2023에 마련된 로스트아크 모바일 체험관 이미지 (제공=스마일게이트)

이에 금 디렉터는 2014년 지스타에 로스트아크를 선보이기로 결심했다. 금 디렉터는 "3년 동안 개발에만 매진하다 보니 피로가 누적됐고, 성취가 동반되지 않아 동기부여가 흔들렸다"며 "저 스스로도 이 콘셉트가 맞는지 확인해 볼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서 도박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이어 "게임개발을 멈추고 4개월간은 지스타만 준비했고,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며 "이때부터 레임덕이 사라지고 동기부여가 생긴 스튜디오에서도 무섭게 게임 개발에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로스트 아크는 3번의 CBT를 거친 후 2018년 11월 7일 오픈 베타테스트를 시작했다. 현재 5주년이 지난 로스트아크는 전 세계 일일 접속 이용자가 123만명을 달성하며 큰 성공을 거뒀다.


금 디렉터는 게임 개발자와 기획자를 향해 "게임을 개발하다 보면 실패의 순간이 올 수밖에 없고 개발을 하다보면 실패를 더 경험하게 된다"며 "실패를 인정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실패를 너무 크게 받아들여서 염세주의로까지 가지 않는 것이다. 본인이 쌓아온 좋은 가치를 부정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 소통은 기술이 아닌 마음


금 디렉터는 소통에 대한 이야기도 전했다. 그는 로아온을 시작하게 된 계기에 대해 "원대한 뜻을 가지고 나왔다기보다 죽어가는 게임을 살려보기 위함이기도 하고 유저분들한테 도움을 요청해 보려고 했던 마음이 컸다"고 말했다. 


이어 "대화를 안 하면 오해가 계속 커지기 때문에 유저와 개발자도 자주 보고 대화하면 게임 개발에 있어서 동기부여 차원에서 좋다"고 덧붙였다.


금 디렉터는 소통에 진심이다. 공지글 하나를 쓰는데도 81번이나 수정을 하고, 중요한 공지를 할 때는 운영팀에 맡기지 않고 직접 작성했다. 그는 "주변에서 제게 소통의 기술이 뭐냐는 질문을 많이 하는데, 소통은 기술이 아니라 마음"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성공이란 것은 열정을 잃지 않고 실패를 거듭해 낼 수 있는 능력이라는 윈스턴 처칠의 명언을 소개해 드리고 싶다"며 "많은 실패를 경험하게 될 때 좌절하지 않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용기와 지혜가 함께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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