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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2030년 글로벌 톱티어 도약 문제없을 것"
고주영 부사장 "전기차 판매 둔화, 일시적 정체…장기적으로 고성장"
이 기사는 2023년 09월 14일 17시 5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고주영 삼성SDI 부사장이 14일 서울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KABC 2023' 연사로 참여했다.(제공=최유라 기자)


[딜사이트 최유라 기자] 고주영 삼성SDI 부사장이 14일 서울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KABC 2023' 연사로 참여해 '2030년 글로벌 톱티어' 배터리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삼성SDI 사업 전략을 발표한 고 부사장은 전기차 전지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을 담당하는 중대형전지사업부에서 전략마케팅팀장을 맡고 있다.  


고 부사장은 최근 일각에서 제기하는 전기차 판매 둔화 우려에 대해 언급하며 전기차 시장이 일시적 정체현상인 캐즘(새롭게 개발된 제품이 대중에게 받아 들여지기 전까지 겪는 침체기)에 빠졌을 뿐 장기적으로는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 부사장은 "신제품이 나오고 얼리어답터에서 일반 사용자로 넘어갈 때 정체기를 겪는 것처럼 전기차 시장도 비슷한 추이를 보이고 있다"며 "각국의 정책, 전기차 상품성 등을 고려하면 결국 캐즘을 뛰어넘고 고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전기차 침투율 전망치는 17%로 전년 13%에서 4%p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장밋빛 기대에 비하면 생각보다 높지 않은 수준이다. 그는 "2030년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 침투율은 50%로 전망되는 가운데 이에 맞춰 배터리 업체들은 중장기 전략을 세우고 있다"며 "전기차 시장 성장률은 의심할 바가 없다"고 말했다. 


이날 고 부사장은 북미 증설 계획도 언급했다. 삼성SDI는 2030년 글로벌 톱티어 목표를 걸고 북미 증설 투자를 추진 중이다. 스텔란티스와 1·2공장, 제너럴모터스(GM)와 합작공장을 구축할 예정으로, 공장이 완공하면 2027년 삼성SDI의 북미 생산능력은 100기가와트시(GWh)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배터리 시장 점유율 하락은 극복해야 할 과제다. 삼성SDI는 지난해 배터리 탑재량 기준 세계 시장 점유율 4.1%로, 전년 4.8%에 비해 소폭 하락했다. 이날 고 부사장은 발표를 마친 뒤 시장 점유율 방어 전략 질의에 "회사의 매출을 결정하는 출하량 기준으로는 점유율이 다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도 "탑재량 기준으로는 중국 업체 등에 비하면 순위가 낮은 게 사실"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삼성SDI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계기로 미국 진출을 선언하고 스텔란티스, GM과 합작공장을 추진 중"이라며 "2030년 글로벌 톱티어로 성장하기 위해 생산능력, 투자 확대 등 중장기 전략을 세운 만큼 당장은 숫자가 낮아 아쉬울 순 있어도 미래를 본다면 (글로벌 톱티어 도약은) 문제가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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