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 카카오페이손보 지분 30% 인수 추진
2년 연속 적자에 M&A→소수지분 투자로 선회한 듯…인수가 300억 전망
이 기사는 2023년 05월 11일 11시 0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이경재 기자] 교보생명이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이하 카카오페이손보) 소수지분 투자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경영권을 수반한 인수합병(M&A)을 검토했으나, 카카오페이손보가 2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하는 등 재무구조가 악화되면서 전략을 선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선 교보생명이 약 30%의 지분을 인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현재 카카오페이손보 지분 30%를 인수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다. 내년 하반기 금융지주 전환을 목표로 손해보험 업계 진출에 나서면서 경영권 인수 및 자본확충을 추진했지만 고심 끝에 '소수지분 투자'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지분 인수에는 약 200억~300억원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분 51%의 인수가로 약 600억원이 거론됐는데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제외하고 지분 30%에 해당하는 금액을 재산출 한 수치다. 지난해 시장에 알려졌던 MG손해보험의 지분가치와 비교할 경우 10% 이상 높게 책정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교보생명이 M&A에서 지분 투자로 선회한 배경으로는 카카오페이손보의 '대규모 영업적자'가 손꼽힌다. 경영권을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할 경우 재무구조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로 카카오페이손보는 지난해 영업손실 261억원을 기록했다. 2021년(62억원)에 이은 2년 연속 적자다.


영업적자가 지속된 이유는 '낮은 보험료 및 비싼 사업비' 때문이다. 현재 카카오페이손보가 판매 중인 유일한 상품은 온라인 금융 사기 피해액을 보전하는 '금융안심보험'이다. 보험료는 특약을 포함해도 6000원 남짓이다. 2022년 한해 동안 거둔 보험료는 2억원에 불과하다. 반면 사업비는 100배 넘은 270억원을 썼다. 구조적으로 이익을 내기 어려운 셈이다.


한 보험 업계 관계자는 "교보생명은 한때 카카오페이손보의 경영권 인수까지 검토했으나 적자 누적에 부담을 느끼고 결국 포기한 것으로 안다"면서도 "다만 손해보험 진출과 내년 금융지주 전환 목표는 변함이 없어, 30% 정도 지분을 투자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인수 및 투자 등의 사안에 대해서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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