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리포트]
푸드나무
보수한도 2배 증액 왜
④이사보수한도 30억원으로 상향…시장 "지난해 손실 낸 회사가?"
이 기사는 2023년 03월 22일 10시 5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9월 30일 기준(사진=딜사이트)


[딜사이트 박성민 기자] 푸드나무가 3년여 만에 다시금 이사 보수 한도 확대를 추진하게 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단 시장에선 지난해에도 이 회사가 양질의 성장을 이어간 데 따른 더 많은 경영보상을 하기 위함으로 관측 중이다. 다만 푸드나무의 사내이사가 현재 이 회사 창업자인 김영문 대표와 그의 형인 김영완 부대표 등 2명 뿐이고, 이들의 보수가 매년 40%씩 늘었던 부분과 자회사들이 막대한 적자를 내고 있는 걸 고려하면 과하단 반응을 보이고 있다.  


푸드나무는 오는 24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재무제표 승인 ▲이병기 상근감사 신규 선임 ▲이사 보수 한도 승인 ▲감사 보수 한도 승인 등 4건의 안건을 다룰 예정이다. 이중 이사 보수 한도액을 15억원에서 30억원으로 늘리는 제3호 안건이 시장의 눈길을 끌고 있다. 불과 3년 전 10억원에서 15억원으로 늘린 바 있어서다.


시장에선 푸드나무의 실적이 매년 급증하고 있다 보니 경영성과에 대한 보상을 늘리기 위해 다시금 이사 보수 한도 확대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사 사내이사로 등재돼 있는 김영문 대표와 김영완 부대표가 수령한 보수 역시 실적 개선 흐름에 맞춰 증가해 온 까닭이다.


실제 2019년 647억원 수준이던 푸드나무의 개별 매출액은 닭가슴살 등 신선육간편식(FMR)의 판매 호조로 2022년 1856억원으로 3배 가량 증가했고, 이 덕분에 이 기간(2019~2022년) 139억원 순이익을 거둬들였다. 아울러 김영문 대표와 김영완 부대표가 이 회사에서 각각 수령한 이사 보수 역시 ▲2019년 1억2000만원 ▲2020년 1억5400만원 ▲2021년 2억7900만원 ▲2022년 3억4100만원 순으로 연평균 41.6%씩 급증했다. 즉 향후 실적 개선에 따른 더 많은 보수를 수령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한도 늘리기에 나섰다는 게 시장의 시각이다.


다만 시장에선 푸드나무의 이 같은 이사 보수 한도 확대가 과하단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 회사에 등재돼 있는 사내 및 사외이사가 3명 뿐인 데다,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차원에서 설립 및 인수한 자회사들은 적자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단 이유에서다. 


김영문 대표의 경우 작년 말 기준 에프엔어니스트·에이치엔에치의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린 상태고, 김영환 부대표는 에프엔프레시 등 6개의 자회사 등재돼 있다. 이 가운데 프랜차이즈 사업을 영위하는 에프앤어니스티만 봐도 자본잠식에 빠져있을 뿐만 아니라 지난해 매출액은 24억원으로 전년 대비 63배나 급증했지만, 순손실 역시 24억원으로 3배나 증가해 지원이 필요한 상태다. 


시장 한 관계자도 "임원 보수한도는 기본적으로 경영성과와 연동되는 부분이니 만큼 푸드나무만 놓고 보면 김영문 대표 등에게 더 많은 보수를 주는 것이 맞다"면서도 "자회사들이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한 채 적자를 내고 있는 상황까지 고려하면 지속가능경영에 대한 의구심이 생긴다"고 말했다. 이어 "ESG경영 측면으로도 앞서 푸드나무의 순이익이 2021년을 기점으로 감소 추세인데 오너일가의 보수가 지속적으로 늘어난 것은 주주에게 소명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사의 보수가 늘어났던 것과 달리 푸드나무의 직원들은 4년간 4.9%씩 증가하는데 그쳤다. 실제 2019년 푸드나무 직원(미등기임원 포함) 1인당 평균 급여는 3054만원(143명)에서 2022년 3525만원(218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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