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 임세령·상민 자매, 초록마을 엑시트 성과 '글쎄'
기업가치 하락에 '잭팟' 수준 힘들 듯
이 기사는 2022년 01월 27일 15시 1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임세령 부회장(왼쪽)과 임상민 전무


[딜사이트 최보람 기자] 대상그룹이 친환경 유기농식품 프랜차이즈 '초록마을'을 매물로 내놓은 가운데 재계 관심은 이 회사의 주요 주주인 대상그룹 오너 3세들의 엑시트 규모에 쏠려 있다. 임세령 부회장과 임상민 전무는 2010년대 초중반 초록마을 지분을 잇달아 매입하며 현재 2대(30.17%)·3대(20.25%)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초록마을의 원매자는 배달 대행 플랫폼 바로고 정도가 꼽히고 있으며, 예상 매각가는 1000억원 수준이다. 


시장에선 매각이 성사될 경우 최대주주 대상홀딩스(49.1%)와 임세령·상민 자매가 엑시트(투자금회수)로 100% 이상의 차익을 얻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초록마을의 주당가는 3만4000원 수준으로 2014년 임세령 부회장과 임상민 전무가 초록마을 지분 16.8%(73억원)를 인수할 때 책정된 1만5000원보다 127.1% 올랐다. 아울러 2010년 이 회사 지분을 인수한 대상홀딩스(1만5238원) 역시 123% 가량의 투자차익을 낼 전망이다.


다만 이들의 차익실현 규모는 당초 예상치에는 못미치는 수준이다. 초록마을의 기업가치가 크게 떨어진 상태기 때문이다.


초록마을은 2009년 대상그룹 계열 벤처캐피탈 UTC인베스트먼트에 안긴 이후에는 줄곧 성장세를 이어갔다. 2009년 956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은 전성기 시절인 2015년에 2113억원으로 121% 늘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 역시 206% 급증한 45억원을 기록했다. '동네 신선마트'로 입지를 굳히며 대형마트의 틈새시장에서 성과를 거둔 결과였다.


하지만 2010년대 하반기부터 내리막길을 걸었다. 쿠팡, 마켓컬리 등 신선식품에 강점을 가진 이커머스가 등장하면서 경쟁력을 상실해서다. 이로 인해 초록마을은 2018년 43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이후 3년 연속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과거 2000~3000억원 수준으로 거론되던 초록마을의 몸값이 현재 1000억원 까지 떨어진 것 역시 실적 부진 및 성장 한계 때문으로 분석된다.


재계는 대상 오너 3세가 큰 이익을 낸 건 아니지만 추후 개인투자 등을 위한 자금 정도는 손에 쥐게 됐단 평가를 하고 있다. 승계작업이 일찌감치 끝난 터라 이들이 초록마을 매각 대금을 온전히 개인 돈으로 쓸 수 있단 점에서다. 실제 대상그룹을 지배하는 대상홀딩스는 2005년 ㈜대상으로부터 인적분할 될 당시부터 임상민 전무, 임세령 부회장이 1·2대 주주로 이름을 올렸고 이 구도는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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