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출사표' 대원제약, 신사업 성공할까
400억 투자해 에스디생명공학 인수…아직 구체적 사업계획 無
이 기사는 2024년 05월 10일 14시 3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스디생명공학. (출처=에스디생명공학 공식홈페이지)


[딜사이트 최령 기자] 대원제약이 에스디생명공학을 인수하며 화장품사업에 본격 뛰어들었다. 이를 통해 '매출 1조' 제약사로 거듭나겠다는 청사진이다. 그러나 에스디생명공학은 최근 3년간 시장여건 악화로 매출이 급격하게 줄어든 상태다. 이에 일각에선 대원제약이 에스디생명공학을 통한 화장품사업을 어떻게 전개해나갈지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대원제약은 DKS 컨소시엄을 통해 400억원을 투자해 에스디생명공학을 인수했다. 에스디생명공학은 2008년 SNP피부과학연구소를 시작으로 탈모방지·아토피·주름개선 등 기능성원료 개발과 원천기술 등의 연구개발(R&D)을 주력으로 삼는 회사다. 주력 품목은 마스크팩과 기초화장품이다.


대원제약이 에스디생명공학을 인수하게 된 배경은 전문의약품(ETC)·일반의약품(OTC)과 같은 주력사업 외에 신사업을 추진해 몸집을 더욱 키우겠다는 전략이 깔려있다. 백인환 대원제약 대표는 2025년까지 연매출 목표를 '1조원'으로 잡고 있다. 다만 현재까지 화장품사업에 대한 가시적인 사업계획은 전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근 4년간 에스디생명공학의 상황은 녹록치 않았다. 중국 수출이 활발하게 이뤄지던 2019년과 2020년은 연 매출 1500억원대를 기록하는 등 호황을 누렸지만 그 이후 수요가 급격하게 줄어들면서 매출이 대폭 줄었다. 2021년 1246억원을 기록했던 에스디생명공학의 매출은 2023년 469억원까지 떨어지며 약 3분의 1토막 났다.


업계에서는 에스디생명공학의 경영이 부진했던 이유를 건기식사업과 중국시장 진출을 무리하게 추진한 결과라고 분석하고 있다. 에스디생명공학은 2020년 건기식 사업을 본격화하며 음성공장을 건립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회사의 규모 대비 많은 자금을 투자하게 되면서 현금유동성에 문제를 겪는 등 부침을 겪었다. 


나아가 최근 화장품업계는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으로 면세점 매출 하락과 외출 자제로 인한 화장품의 수요 감소, 중국 매출 급감 등으로 침체기에 빠진 상태다. 이에 따라 시장에선 산업군 자체의 경쟁이 심화된 가운데 에스디생명공학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이에 더해 이미 다수의 제약사들이 영위하고 있는 헬스케어시장에서 화장품으로 충분한 수익을 낼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표하고 있다. 인수에 투입된 자금도 이미 상당하기 때문에 대원제약 입장에서는 고수익 창출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대원제약 관계자는 "에스디생명공학 인수는 헬스케어 전반을 다루는 기업으로 진화하기 위한 일환"이라며 "에스디생명공학의 구체적인 사업계획은 구상 중이며 빠르게 정상화 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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