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CIR]
우리금융
"비용 틀어 막았지만"…연간 30%대 안착할까
1분기 40.6%, 4대 금융지주 중 유일한 '40%대'…비용 절감 한계, 이익 증대 필요
이 기사는 2024년 05월 14일 10시 1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공=우리금융그룹)


[딜사이트 이성희 기자] 우리금융지주가 임종룡 회장 취임 후 비용 절감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지만 실질적인 효과를 거두는 데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작년 연간 영업이익경비율(CIR)에 비해 올해 1분기 개선된 수치를 도출했지만, 전년동기대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는 데 그친 탓이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의 1분기 CIR은 40.6%로 집계됐다. 지난해 연간 기준 CIR이 43.5%였던 것을 감안하면 2.9%포인트(p) 낮은 수치다. 


수치만 놓고 보면 큰 폭 개선된 것처럼 보이지만 전년동기(40.4%)와 비교하면 오히려 소폭 상승한 모습이다. CIR은 영업이익 대비 얼만큼을 인건비와 전산비 등 판매관리비로 지출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금융사의 경영효율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쓰인다. 


영업이익이 늘거나 관리비가 줄어들면 수치가 감소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는데, 우리금융의 경우 이익과 판매관리비 모두 전년과 비슷한 규모를 유지했다.


영업이익은 2조5510억원에서 2조5490억원으로, 판매관리비는 1조370억원에서 1조320억원으로 각각 소폭 감소했다. 금액은 크지 않지만 판매관리비 감소폭이 이익 감소폭보다 많다보니 CIR 지표 상승으로 이어졌다.


물건비가 두 자릿수 감소율을 보인 반면 인건비가 늘어난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된다. 인건비와 반대되는 개념인 물건비는 부동산과 비품 및 소모품 등 물자 구입에 지출되는 경비를 말한다. 접대비와 광고선전비도 물건비에 포함된다. 1분기 물건비는 2110억원으로 전년 동기(2520억원) 대비 16.0% 줄었지만, 같은 기간 인건비가 6060억원에서 6370억원으로 5.1% 증가했다. 


1분기 명예퇴직비용이 40억원 발생했지만, 작년 동기 명예퇴직비용이 70억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복리후생 및 급여 등에서 작년보다 소폭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임종룡 회장이 비용절감을 통한 수익성 개선에 지속 힘을 쏟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다소 아쉬운 결과라는 평가다. 4대 금융지주 중 우리금융을 제외한 3곳이 모두 30%대 CIR을 기록하고 있는 것과도 크게 대조된다. 


아직 1분기가 지난 시점에 불과하지만 연간 기준 CIR 30%대 진입 가능성도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분기 CIR이 올 1분기보다 오히려 더 낮았음에도 결국 연간 기준으로는 43.5%로 마무리하기도 했다. 지난해 CIR이 전년(44.4%) 대비 0.9%포인트 개선하는데 그친 만큼 더 큰 폭 비용효율화를 이루기가 힘들 것이란 예상에서다. 



실제로 2020년 55.0%에 달했던 우리금융의 CIR은 2021년 47.5%, 2022년 44.4%, 2023년 43.5%로 감소폭이 점차 둔화되고 있다. 이미 허리띠를 조여 매고 있던 터라, 이제는 마른수건 짜기와 같은 상황이라는 게 금융권의 관측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비용절감 노력으로는 CIR 축소가 한계치에 달했을 것"이라며 "이익 증대를 통해 CIR을 낮추는 방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리금융은 현재 우리은행의 기업금융 영업 강화와 더불어 새 증권사 출범 등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를 통한 수익성 제고 전략을 펼치고 있다. 다만 새 증권사의 경우 8월 영업개시를 목표로 하는 만큼 올해 역시 우리은행에 의존한 이익 증가를 기대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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