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원, 무리한 해외법인 투자에 ‘리스크’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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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사이트 공도윤 기자] 풀무원이 지난해 실적 부진의 주 원인인 해외법인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국내 시장의 저성장 위기 타계를 위해 해외 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무리한 투자”라는 지적과 함께 주가는 하락세다.

최근 풀무원은 미국 두부 회사 ‘비타소이’의 인수자금 마련을 위해 자회사 풀무원USA와 나소야푸드USA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지난 3월 자회사 풀무원식품은 미국 매사추세츠주 아이어에 본사와 공장을 두고 있는 홍콩계 회사 비타소이의 두부 부문을 5000만달러(약58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맺었다. 인수금액은 종속회사인 풀무원식품과 풀무원과 국민연금이 조성한 ‘코파펀드’가 50%씩 분담하기로 했다.

비타소이의 인수를 위해 풀무원식품은 2차례에 걸쳐 유상증자를 실시한다. 하지만 인수 규모에 비해 유상증자 규모가 커 시장의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다. 지난 25일 풀무원USA는 보통주 30만6000주 발행에 총 347억2794만원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이어 27일에는 나소야푸드USA가 보통주 3만600주, 종류주 2만9400주를 새로 발행해 총 689억8200만원의 유상증자를 한다고 밝혔다. 최근 2~3일 만에 1037억원 가량의 자금을 모으는 셈이다.

문제는 풀무원식품이 해외기업 인수에 자금을 쏟아붓고 있지만 정작 해외법인부문 수익은 악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풀무원식품의 2015년 해외법인 매출은 2344억원으로 전년대비 25.3% 증가했지만 당기 순손실 규모는 297억원에서 428억원으로 늘었다.

풀무원 관계자는 29일 “해외법인 인수와 인프라 투자 등으로 당기순이익이 떨어졌다”면서 “하지만 감가상각비를 제외하고는 최근 5년간 지속적으로 매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번 풀무원식품의 해외법인 인수 역시 현금창출능력이나 자금은 탄탄해 문제될 게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해외법인 인수가 곧바로 수익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는 만큼 턴어라운드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일례로 2014년에 인수한 일본 아사히식품공업회사의 수익은 2년이 지나도록 손실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풀무원 관계자는 “아사히식품공업의 공장 노후로 시설교체에 따른 설비투자가 있었다”며 “올해말부터 정상화돼 내년 초에는 이익이 반영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미국 비타소이의 두부사업 연 매출은 올해부터 풀무원식품 매출에 반영될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비타소이 인수로 미국 법인의 두부사업 연매출이 400억원 수준에서 최대 1200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회사 관계자 역시 “비타소이의 연 매출 규모가 600억원 수준으로 올해 미국법인 두부사업 매출에 더해질 전망”이라며 “특히 그동안 풀무원식품 미국 법인의 적자 원인 중 하나가 높은 물류비였는데 비타소이 인수로 미국 전역을 커버하는 유통망을 확보하게 돼 물류비 절감 효과가 크게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의 주가 하락에 대해서는 “회사 개별의 문제가 아니라 업황에 따라 움직이는 것으로 판단한다”며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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