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벤처스, 지난해 성과보수 20억 '쏠쏠'
'압타바이오' 담은 이노베이션 펀드 청산…고유계정 투자로 20억 차익
이 기사는 2024년 05월 10일 17시 2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서재원 기자] 국내 벤처캐피탈(VC) 아이디벤처스가 지난해 악화한 시장 환경 속에서도 만족스러운 성적표를 거뒀다. '압타바이오' 등을 담았던 펀드를 청산하면서 20억원 가량의 성과보수를 수령한 덕이다. 여기에 고유계정으로 투자했던 지분도 처분하면서 영업이익이 급증했다.


벤처투자회사 전자공시(DIVA)에 따르면 지난해 아이디벤처스의 영업수익은 85억원으로 전년 대비(38억원) 122.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1억원에서 54억원으로, 순이익은 9억원에서 44억원으로 각각 5배 이상 늘어났다. 지난해 경기 불황으로 대부분 VC들의 실적이 악화한 것과 비교하면 만족스러운 성과를 거둔 셈이다.


조합관리보수는 전년과 비슷한 34억원을 유지했지만 성과보수가 새롭게 유입되면서 영업수익이 늘어났다. 실제 지난해 아이디벤처스는 'IDV U-테크 이노베이션 투자조합(이하 이노베이션펀드)'으로부터 21억원의 성과보수를 수령했다. 해당 펀드는 지난 2014년 모태펀드 특허계정 출자사업의 운용사 지위를 따내며 100억원 규모로 결성한 펀드다. 작년 말 펀드 결성 9년 만에 청산을 완료했다.


아이디벤처스는 이노베이션펀드를 통해 18개 기업에 투자해 249억원을 회수했다. 내부 수익률(IRR)은 18%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투자 포트폴리오로는 혁신신약 개발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압타바이오', 모유두세포를 기반으로 탈모치료제를 개발하는 '스템모어' 등이 꼽힌다. 압타바이오의 경우 2015년과 2016년 두 차례 투자를 단행해 총 9배의 수익을 거뒀다. 스템모어에는 2016년 6월 투자해 7배 가량의 수익을 낸 것으로 전해진다.


여기에 고유계정으로 투자했던 기업의 지분을 처분한 점도 호실적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고유계정 투자란 VC가 보유한 펀드가 아닌 자기자본으로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작년 말 기준 고유계정 투자를 의미하는 이 회사의 운용투자수익은 21억원으로 전년 대비(2억원) 10배 이상 늘어났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재활훈련 로봇 개발 기업 피앤에스미캐닉스의 지분 3.94%를 처분했다. 피앤에스미캐닉스는 뇌졸중과 척수손상, 외상성 뇌손상 등으로 정상적인 보행이 어려운 환자들을 위해 보행재활로봇인 '워크봇'을 개발, 공급하고 있다. 아이디벤처스는 2019년 고유계정으로 5억원을 들여 피앤에스미캐닉스의 구주를 사들였고 지난해 25억원에 처분했다. 투자원금을 제외한 금액이 장부상 수익으로 반영됐다.


아이디벤처스는 올해 펀드레이징 보다는 투자금 회수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만기가 도래하는 펀드가 4개(▲HUAYI-IDV 글로벌 콘텐츠 투자조합 ▲IDV IP Value-Creation 투자조합 ▲IDV IP 창조성장 투자조합 ▲POSCO-IDV 성장사다리 IP펀드)나 되기 때문이다. 현재 펀드 대부분이 기준수익률을 상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아이디벤처스 관계자는 "지난해 압타바이오 등 상장기업에 초기 투자한 펀드를 청산하면서 성과보수를 수령했다"며 "올해 4개의 펀드 만기가 도래하는 만큼 펀딩보다는 투자금 회수에 초점을 맞출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청산 예정인 펀드 대부분이 기준수익률을 상회하고 있는 만큼 올해 회수 실적도 괜찮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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