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봤더니]
클릭 한 번으로 페이커·임요환과 게임 즐긴다
정용철 드래프티파이 대표 "게임판 위버스, 팬덤 슈퍼앱 만들 것"
이 기사는 2023년 06월 22일 13시 2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왼쪽부터) 오영택 드래프티파이 CTO, 정용철 CEO. (제공=드래프티파이)


[딜사이트 최양해 기자] 동경하는 프로게이머나 스트리머와 함께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플랫폼이 등장해 화제다. 창업 2년차 스타트업 드래프티파이가 개발한 '플레이스쿼드' 얘기다. 플랫폼에 접속하면 클릭 한 번으로 좋아하는 프로게이머(스트리머)와 게임을 즐기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정용철 드래프티파이 대표는 22일 딜사이트와 만난 자리에서 "아이돌 팬덤 플랫폼인 위버스처럼 게임 팬덤 플랫폼을 대표하는 '슈퍼앱'을 만드는 게 목표"라며 "하반기에는 스트리머와 팬을 연결하는 플레이스쿼드 외에 인공지능(AI)이 게임 방송 하이라이트를 제작해주는 서비스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드래프티파이는 지난해 7월 설립된 스타트업이다. 아마추어를 프로선수로 지명하는 스포츠 용어 '드래프트(draft)'에서 사명을 착안했다. 현실 세계 게이머들을 가상 세계로 입문시키는 역할을 하겠단 뜻으로 드래프티파이라는 간판을 내걸었다.


창업자는 정용철 최고경영자(CEO)와 오영택 최고기술책임자(CTO)다. 1990년대생 두 창업자는 경기과학고등학교 재학 시절 친구로 만났다. 이후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 동반 진학하며 창업의 꿈을 키워왔다. AI와 게임을 좋아하는 공통점을 살려 드래프티파이를 설립했다.


정 대표는 창업 전 직접 게임 업계에 몸담기도 했다. 2018년 유튜브를 통해 게임 데이터 분석 채널을 운영한 것이 계기가 됐다. 데이터 분석에 관심을 가진 e스포츠 구단들이 동업을 제안했고, 이 가운데 오버워치 프로게임단을 운영하는 '뉴욕엑셀시어'와 손을 잡았다. 2019년 코치로 정식 부임한 뒤 2020년엔 감독, 2021년엔 데이터분석팀장까지 역임했다.


정 대표는 "AI 기술을 접목할 때 가장 어려운 작업은 아날로그 데이터를 디지털로 전환하는 것인데 게임은 모든 활동이 디지털 데이터로 저장된다"며 "이 같은 장점을 살리면 특색 있는 사업모델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해 창업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동시에 게임 팬덤 성장세에도 주목했다. 좋아하는 스트리머와 함께 게임을 즐기고 싶어 하는 수요가 적지 않다는 점에서 사업 가능성을 엿봤다. 그렇게 출시한 서비스가 '플레이스쿼드'다. 지난해 10월 출시 후 6000명 넘는 가입자를 확보했다. 스트리머 입장에선 시청자 참여형 콘텐츠를 손쉽게 진행할 수 있고, 팬들은 스트리머와 함께 게임을 즐길 기회를 얻는다.


정 대표는 "스트리머가 직접 시청자 참여형 콘텐츠를 진행할 때는 게임 접속 시간을 협의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번거로운 점이 많다"며 "플랫폼을 통해 스트리머와 팬덤의 공통된 니즈(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다면 사업성이 높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서비스 출시 8개월. 초기 반응은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특히 매일 플랫폼에 접속하는 '충성 고객' 비율이 60%에 달한다는 게 정 대표의 설명이다. 월간 활성화 이용자(MAU) 10명 중 6명이 매일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셈이다. 오버워치 스트리머 말카디아, ENOCASS(배지혁)를 비롯해 다양한 게임 방송을 진행하는 '파트너 스트리머' 라인업도 구축했다.


톡톡 튀는 사업모델과 초기 성과를 토대로 기관 투자도 유치했다. 최근 시드(seed) 라운드를 열고 카이스트청년창업투자지주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향후 딥테크 팁스(TIPS) 대상 기업으로 선정될 경우 15억원을 추가 확보할 전망이다.


드래프티파이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신규 서비스 개발과 인력 채용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올해 안에 개발을 끝내고 내년 하반기 '커뮤니티' 서비스와 'AI 하이라이트 자동 편집' 서비스를 동시 출시하는 게 목표다. 궁극적으로는 '게임 팬덤 슈퍼앱'을 만들겠단 취지다.


AI 하이라이트 자동 편집 서비스는 스트리머와 팬들의 니즈를 모두 충족할 것으로 기대된다. 스트리머 입장에선 편집에 드는 시간·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고, 팬들 입장에선 좋아하는 스트리머의 게임 방송 하이라이트 영상을 빠르게 접할 수 있다. AI가 편집한 프로야구 하이라이트 영상이 경기 종료 직후 올라오는 것을 생각하면 편집 속도가 상당히 빠른 편이다.


정 대표는 "방송 시간이 4시간이라면 편집은 평균적으로 8시간이 걸린다"며 "전문 편집자에게 작업을 맡길 경우 분당 2만원 안팎의 인건비가 발생해 스트리머가 직접 편집까지 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AI 하이라이트 자동 편집 서비스가 출시되면 스트리머와 팬들에게 모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내년 하반기 출시할 AI 하이라이트 자동 편집과 커뮤니티 서비스가 연착륙할 경우 가입자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정 대표는 내다봤다. 이때부터는 일본을 시작으로 미국과 유럽까지 진출한다는 구상이다. 서비스 출시 1년 뒤인 2025년에는 매출 70억원, 손익분기점(BEP) 돌파 성과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기사
만나봤더니 409건의 기사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