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집단 지정]
'상출집단' 된 에코프로, 채무보증 해소 유예 스타트
'재계 순위' 62위→47위 수직상승…계열사 채무보증 2967억
이 기사는 2024년 05월 15일 12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4년도 에코프로 대기업집단 순위. (그래픽=이동훈)


[딜사이트 최유라 기자] 이차전지 소재기업 에코프로가 2024년도 자산총액 11조원 돌파로 재계 순위 47위로 수직상승했다. 지난해 대기업집단에 첫 진입한 가운데 1년새 계열사 보유주식 가치 증가와 유상증자로 자산이 불어난 결과다. 


재계 순위 상승과 함께 에코프로는 상호출자와 순환출자, 채무보증 금지 등의 규제를 받게 되는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이 됐다. 계열사의 사업을 확장하는데 지급보증을 해오던 에코프로는 2년 안에 국내 계열사 채무보증을 해소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공정위는 에코프로의 2023년 말 기준 공정자산 규모를 11조2190억원으로 집계하고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이하 상출집단)으로 신규 지정했다. 2022년 6조9350억원 수준이던 이 회사의 공정자산은 1년 새 무려 61.8% 증가했다. 


상출집단은 '명목 국내총생산액(GDP)의 0.5% 이상' 집단을 말한다. 앞서 지난해 6월 '2021년 명목 GDP 확정치가 2080조2000억원으로 발표됨에 따라 올해부터 상출집단 지정기준이 명목 GDP의 0.5% 이상인 즉 '자산총액 10조4000억원 이상'으로 변경됐다. 이같은 기준에 따라 자산총액이 11조원을 돌파한 에코프로는 대기업집단에 진입한 지 1년 만에 자산순위 15단계 상승과 동시에 상출집단으로 신규 지정된 것이다. 


공정위는 ▲계열사 보유주식 가치 증가 ▲유상증자 등으로 인한 자산 증가 등을 에코프로의 상출집단 지정 배경으로 설명했다. 실제 에코프로는 이차전지 소재 시장 공략을 위해 부족한 설비투자(CAPEX) 재원을 증자 또는 차입으로 메웠다. 일단 전고체를 생산하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상장을 통해 4155억원의 자금을 끌어모았다. 양극재 제조업체 에코프로비엠도 2019년 1782억원, 2022년 6246억원의 유상증자 대금이 유입됐다. 


상출집단으로 지정되면 기업집단 현황과 대규모 내부거래, 주식소유현황 등의 공시 의무와 일감 몰아주기 등 대기업집단이 받는 규제에 더해 상호출자·순환출자·채무보증도 금지된다. 


에코프로가 상출집단으로 지정됐다고 해서 당장 지배구조 부담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동채 에코프로그룹 전 회장은 지주사 에코프로의 지분 18.83%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 회사는 이동채→에코프로→에코프로비엠 등 23개 종속회사로 수직계열화를 이뤘다.


다만 계열사에 대한 신규 채무보증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이다. 공정거래법상 상출집단은 국내 여신과 관련해 계열사간 채무보증이 제한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기준 에코프로가 운영자금이나 시설 대출 등을 위해 계열사에 제공한 채무보증 규모는 2967억원이다. 상출집단에 진입하면 지정일로부터 2년간 채무 보증제한 규정 적용이 유예되는데, 이 기간에 기존의 채무보증을 해소하거나 예외적으로 허용되는 채무보증으로 변경하는 등 조치를 취해야 한다.


공정위 기업집단감시국 관계자는 "에코프로가 상호출자제한 대기업 집단으로 지정된 만큼 채무보증 관련 자료를 받아 법 위반 사항 여부에 대한 정보를 공개할 계획"이며 "지난해 대기업집단에 진입한 후 지배구조에 변동된 게 있는지 추가로 확인해 하반기 지배구조 현황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에코프로 관계자는 "당사가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지정됨에 따라 유예기간내 계열사 채무보증을 해소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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