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현 회장 "M&A 타깃 5년 안 페이백 줄 제약사"
주력 시장인 미국과 말레이시아 업체 가운데 영업익 20% 이상 기업 물색 중
이 기사는 2024년 05월 14일 18시 2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제공=OCI홀딩스)


[딜사이트 송한석 기자] "OCI는 영업이익률이 20% 이상이고 5년 안에 페이백을 안겨줄 제약·바이오사 인수합병(M&A)을 목표로 하고 있다"


14일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은 서울 중구 소공동 OCI빌딩에서 홀딩스 출범 1주년을 맞아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올해 한미와의 통합이 실패하면서 자사가 무엇이 부족했는지 성찰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이번에 시도하는 M&A의 경우 더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며 "올해 계획했던 로드맵이 망가져 새로운 계획을 다시 세워야 하는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앞서 OCI홀딩스는 한미약품과 통합 작업을 추진했다. 그러나 한미약품그룹 지주사 한미사이언스의 정기 주주총회에서 통합을 반대하는 장·차남 측이 이사회를 장악하며 통합에 실패했다. 이에 OCI홀딩스는 주요 사업체가 있는 미국이나 말레이시아의 제약·바이오사로 눈을 돌렸다. 후보군이 어느 정도 추려지면서 이번 간담회에서 입장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OCI홀딩스가 미국 제약·바이오 업체를 노리는 이유는 미국 시장이 가장 발전됐고 성장성이 높기 때문이다. 말레이시아 같은 경우는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공장이 존재해 제약·바이오사 제품에 대한 유통망으로 활용하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OCI홀딩스는 5년 안에 수익을 낼 수 있는 제약·바이오사를 목표로 하고 있다. 다시 말해 임상 3상 성공 가능성이 높아 M&A 이후 바로 제품 출시가 가능한 회사를 찾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우현 회장은 "국내 말고 해외에도 좋은 제약사가 존재한다"며 "OCI가 주력으로 사업을 하는 곳이 미국이랑 동남아, 특히 말레이시아라 그쪽을 중점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미국 출장 동안 특정 회사랑 여러 대화를 나누고 왔지만 아직 완료된 상황이 아니라 이름을 밝히기는 어렵다"며 "한미랑 통합에 실패한 후 좀 더 조심스럽게 협상에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제약 경험이 풍부한 회사를 인수하는 것이 목표라고도 설명했다. 미국은 이사회를 구성해 운영을 해야 하기에 OCI홀딩스보다 좀 더 제약·바이오에 능숙한 회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미국은 이사회 경영 시스템이라 이 분야의 경험이 풍부한 회사가 우선순위"라며 "투자에는 조 단위 금액이 필요한데 자사가 홀로 감당하기 어려워 컨소시엄을 구성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M&A 방법으로는 현재 지분 인수나 유상증자 등을 고민하고 있다"며 "지분인수를 한다면 경영진들은 내보내는 것이고 유상증자는 경영진과 함께 가는 것이라 그 부분을 집중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우현 회장은 부광약품의 현재 재정상황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부광약품이 너무 신약 개발에만 치중해 영업활동부터 미흡한 부분이 많았다"며 "지난해 3분기부터 과도하게 늘어났던 매출채권을 해결했고 재고도 상위 20개 회사 평균치의 육박해 상당 부분 정상화됐다"고 전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