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8700만원' 여천NCC, 유동성 확보 대책은
지난해 이자비용 758억…매출채권 등 여신약정 2조원 규모
이 기사는 2024년 05월 03일 16시 3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여천NCC 현금성자산. (그래픽=이동훈)


[딜사이트 최유라 기자] 여천NCC의 현금성자산이 8700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내외 불안한 시황으로 에틸렌, 플로필렌 등 석유화학 기초유분을 생산 및 판매가 저조한 가운데 금융비용이 늘어난 탓이다. 이에 여천NCC가 세운 자금조달 대책은 매출채권 담보 등 2조원 규모의 여신약정이다. 


여천NCC의 지난해 말 연결기준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8748만원에 그쳤다. 직전년도 966억원에서 급감했다. 


업황 부진으로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치며 현금창출력이 저하된 까닭이다. 지난해 영업활동현금흐름은 157억원에 그쳤고 투자활동현금흐름은 마이너스(-)1071억원으로 나타났다. 사업으로 벌어들인 돈보다 노후설비 교체 등에 쓰인 돈이 더 많아 결과적으로 현금곳간이 줄어든 것이다. 


게다가 매출은 2022년 6조8569억원에서 지난해 5조4348억원으로 20.7% 줄어든 반면 매출채권은 늘어 운전자본이 악화했다. 같은기간 매출채권은 7051억원에서 8513억원으로 1462억원 증가했다. 매출채권은 기업이 상품을 판매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채권으로 외상매출금과 어음, 공사미수금 등 가르킨다. 


현금창출력 약화 속에 가장 큰 문제는 차입금이다. 지난해 말 기준 총차입금은 1조8737억원으로 이중 1년내 갚아야 하는 단기성차입금(단기차입금·유동성사채·유동성장기부채)은 54%(1조192억원) 차지한다. 회사는 지난해만 이자비용으로 758억원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동성 확보가 필요한 여천NCC는 장래 벌어들일 수익을 활용해 운영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에 대한 장래 매출채권을 유동화하는 방식으로 1000억원을 조달한 것이다. 이 구조는 여천NCC가 해당 채권을 수탁자인 신한은행에 넘기면, 은행은 채권에서 나오는 수익을 챙길 제1종 수익권(우선권)을 특수목적회사(SPC)에 주고, SPC는 해당 수익권을 담보로 유동화하는 것이다. 


나아가 여천NCC는 우리은행 등과 당좌거래약정, 상업어음할인약정, 수입신용장한도약정 및 무역금융한도약정 등의 자금조달 약정을 체결한 것을 고려하면 추가로 가용할 수 있는 유동성은 1조9000억원으로 여겨진다. 구체적으로 원화약정한도총액 6800억원, 외화약정한도총액 8억4000만달러(2023년12월29일 원달러 환율 1299달러·1조911억원)에 하나은행 1480억원 사전여신한도 등이다. 


여천NCC는 이같은 해법으로 유동성에 숨통이 트였다. 다행히도 올해 중국발 기초유분 신증설 부담이 줄어들어 업황이 상저하고(상반기는 경기가 나쁘지만 하반기는 좋아질 것이라는 전망)로 예상되는 만큼 실적 개선의 가능성이 있다는 게 전문가 의견이다. 


유준위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여천NCC의 재무적 부담이 확대된 상황이지만 국내 기초유분 시장 지위와 시황 상저하고 흐름을 감안하면 실적 개선 여지가 있다"며 "단기적으로 기존 사업의 업황 개선 속도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