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인더, 산업 수요 둔화에 실적 '게걸음'
전년比 매출 0.2% ↑, 영업익 17.6% ↓
코오롱인더스트리 분기 실적 추이 (제공=코오롱인더스트리)


[딜사이트 박민규 기자]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올해 1분기 '효자' 제품인 타이어 코드의 선방에도 산업 전반의 둔화에 수익 악화를 면치 못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1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액 1조1612억원과 영업이익 306억원이 잠정 집계됐다고 9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0.2% 확대된 등 대동소이했고, 영업이익은 17.6% 축소됐다. 이 기간 순이익은 203억원으로 28.4% 줄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측은 "화학 사업의 매출 증가가 전사 실적을 견인했지만, 필름 합작사 설립에 따른 일회성 비용 발생으로 영업이익이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사업부별로 살펴보면 산업 자재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3.1% 줄어든 5656억원의 매출과 8.4% 감소한 318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 위축에도 주력 제품인 타이어 코드의 호조로 그나마 선방한 결과다. 타이어 코드 실적은 신차용(OE) 타이어 공급 확대, 교체용(RE) 타이어 시장의 성장 등으로 전년 수준의 실적을 보였다는 전언이다.


하반기에는 아라미드 증설 효과가 본격화하며 실적 개선을 이끌 전망이다. 아라미드 증설 시설의 램프 업(생산량 확대)을 진행 중인 데다, 하반기 아라미드 펄프 설비의 완공도 예정됐기 때문이다.


화학 부문은 페놀 및 석유 수지의 견조한 수요를 토대로 전년 동기 대비 9.4% 늘어난 2423억원의 매출을 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8.3% 감소한 155억원을 기록했는데, 석유 수지 공장의 정기 보수 영향이 있었다는 설명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 관계자는 "글로벌 인공 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인쇄 회로 기판(PCB), 동박 적층판(CCL) 등의 수요 증가로 에폭시 수지도 점진적으로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며 "상반기 1만톤 규모의 고순도 방향족계 석유 수지(PMR) 생산 시설 증설이 끝나면 실적 개선에 일조할 전망"이라고 언급했다.


필름 및 전자 재료 부문은 합작사 설립에 따라 필름 사업의 중단 영업을 반영하면서, 손실 규모가 대폭 감소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0.1% 늘어난 549억원을 달성했고, 영업손실은 59억원으로 적자 폭도 63.4% 개선됐다.


패션 부문은 소비 심리 위축, 계절적 비수기에도 아웃도어 및 골프 브랜드 매출은 이어지며 전년 수준의 매출액(2740억원)을 유지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1% 감소했는데, 해외 시장 확대와 ESG(환경·사회·지배 구조) 비즈니스에 대한 투자 때문이다. 


기타 부문은 외형 역성장과 적자 확대가 나타났다. 매출액은 2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2%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132억원으로 전년 동기 40억원 대비 늘어났다. 


코오롱인더스트리 측은 "지정학적 리스크로 원료가가 오르는 등 어려운 경영 환경이 이어지고 있다"며 "2분기에는 타이어 코드 수요 증가와 PMR 증설 완료, 패션 업계 준성수기를 맞아 점진적인 실적 회복에 주력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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