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라이프TV, 예능 총공세 통할까
예능 집중해 제작비 절감…광고 침체·제작비 상승·거래 구조 리스크
이 기사는 2024년 05월 09일 17시 0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실적 악화 늪에 빠진 스카이라이프TV가 비교적 제작비가 낮은 예능 위주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활로를 찾아 나선다. (제공=KT스카이라이프)


[딜사이트 전한울 기자] 실적 악화 늪에 빠진 스카이라이프TV가 비교적 제작비가 낮은 예능 위주 포트폴리오로 활로 찾기에 나서고 있다. 다만 광고시장이 위축된 데다 예능 제작비용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까닭에 유의미한 효과를 내긴 어려울 것이란 게 시장의 시각이다.


채널 ENA를 운영 중인 스카이라이프TV는 KT스카이라이프의 자회사로, 2022년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히트 시키며 매출이 2배 이상 뛰는 고성장을 이뤄낸 바 있다. 하지만 OTT 등 뉴미디어의 강세가 이어지면서 최근 역성장세로 전환했다. 


스카이라이프TV는 지난해 386억원의 영업손실을, 447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보유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81억원, 투자 재원 등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재원(결손금 188억원)은 전무한 상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스카이라이프TV 역시 콘텐츠 투자·비용 효율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구체적으로 올해는 드라마보다 비교적 적은 제작비가 투입되면서도 비슷한 수준의 성과를 낼 수 있는 새 예능을 대거 선보일 예정이다. 이를 위한 최근 KT스카이라이프와 KT스튜디오지니에서 각각 188억700만원, 111억9300만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다만 스카이라이프TV의 이러한 전략이 유의미한 성과로 이어질지에 대해선 물음표가 붙고 있다. 광고시장 침체와 예능 제작비 상승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방송광고 시장의 경우 2020년(-6.8%) 대비 2배 이상 감소한 -15.2%의 역성장을 기록했다. 양질의 콘텐츠를 내놓는다 해도 이렇다 할 수익 모델이 없는 셈이다.


시장 관계자는 "콘텐츠 사업에 있어 핵심인 광고 시장이 오랜 기간 역성장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그나마 비용 절감이 가능했던 예능도 제작비용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어 "드라마 우영우에 200억여원이 투입됐는데, 최근 쿠팡플레이 SNL의 한 시즌 제작만 해도 100억원을 훌쩍 뛰어 넘는다"며 "거거익선 추이가 이미 자리잡은 상황으로, 사이즈가 커야 시청률도 뛴다"고 부연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방송 광고가 전반적인 하락세를 보이면서 일부 시청률이 고공행진 중인 프로그램들도 막상 적자인 경우가 종종 있다"며 "재미 위주로 만들어 놓고 봤던 과거와 달리, 이제 포맷수출 같은 확실한 수익 모델부터 고려한 다음 제작에 돌입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그룹 계열사 위주의 지분 구조와 이에 따른 내부거래 문화에 변화가 시급하다는 것이 시장의 지적이다. 최근 ENA 채널의 인지도가 꾸준히 높아지고 있음에도 KT그룹 내 콘텐츠 사업 영향력은 여전히 미미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KT스카이라이프의 2대 주주인 KT스튜디오지니가 불합리한 사업 구조를 이어가며 일방적인 이득을 취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스카이라이프TV가 KT스튜디오지니에서 제작하는 콘텐츠 방영권을 무분별하게 구입하는 사업 구조가 고착화됐다는 것이다. 실제 스카이라이프TV가 적자 전환한 지난해 KT스튜디오지니 매출은 콘텐츠 제작·방영권 판매 등에 힘입어 전년(1015억원) 대비 118.1% 급증한 2214억원을 기록했다.


시장 한 관계자는 "콘텐츠 사업 역량을 한층 넓히기 위해선 내부 변화에 그치지 않고 외부로 시야를 돌려야 한다"며 "흑자전환을 위해 당분간 적자를 감수하고서라도 대대적인 투자에 집중해야 하는 만큼 외부 자본이 유입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KT스카이라이프는 중장기적으로 ENA 채널 경쟁력을 제고해 광고수익 등 전반적인 매출을 끌어올리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회사 관계자는 "2026년 안에 ENA 채널 경쟁력을 7위까지 올려놓는 것이 목표"라며 "이 목표를 달성하면 광고수익과 타매출 성장으로 실적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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