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떨어진 ㈜성정, 이스타항공 지분 얼만큼 내놓나
자본확충에만 700억 소요 전망…FI 확보·지분매각 결론은?
이 기사는 2023년 01월 02일 16시 5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진=㈜성정, 이스타항공)


[딜사이트 최보람 기자] 최근 이스타항공 모회사인 ㈜성정이 사모펀드 운용사 VIG파트너스와 이스타항공 지분 매각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은 보유자금 고가 때문이다. 주력인 토목공사 및 골프장 운영을 통해 번 돈으론 이스타항공의 곳간 채우기가 버거워서다.


㈜성정은 2021년 6월 이스타항공 인수를 결정할 시점에선 인수비용 뿐 아니라 항공기를 최대 20대 까지 늘리는 등 대규모 자금 투입을 공언할 정도로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엔데믹 전환으로 항공산업이 정상화되면 벌어들인 이익으로 추가 항공기 리스료를 감당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서였다.


하지만 ㈜성정의 이 같은 계획은 이스타항공이 국토교통부로부터 AOC(항공운송사업 운항증명)발급을 받지 못하면서 차질을 빚게 됐다. 사실상 영업정지로 매출이 발생하지 않는 가운데 이곳에 운영비조로 빌려준 426억원이 고스란히 인건비와 항공기 리스료로 빠져나간 까닭이다. 


이런 상황에서 ㈜성정은 이스타항공에 추가지원을 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이 회사는 최근 5년(2017년~2021년)간 주력인 토목공사 및 골프장 운영업을 통해 벌어들인 평균 순이익이 51억원 가량에 그치는 터라 이스타항공에 쏟을 돈이 제한적인 까닭이다.


시장의 한 관계자는 "㈜성정이 직접적으로 대출을 받거나 보유한 골프장 자산 등을 매각해 돈을 마련할 순 있겠지만 당장 가용한 현금이 많지 않으니 지분 매각을 염두하게 된 것 아니겠나"라고 반문했다.


이에 따라 ㈜성정이 VIG파트너스를 재무적투자자(FI)로 유치해 이스타항공의 운영정상화를 위한 자금만 지원받는 식을 택할지, 아예 경영권을 넘길 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장에선 이스타항공 정상화에 700억원 이상의 자금이 투입돼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토부는 이스타항공의 AOC 발급 조건으로 지배구조 개선을 내걸었는데 2021년 말 이 회사의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402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에 빠져 있다. 나아가 국토부가 사업면허를 취소할 수 있는 조항인 '2년 연속 자본잠식률 50% 이하'에서 탈피하기 위해선 납입자본금(700억원)의 절반 수준인 350억원을 추가로 수혈해야 한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 추정 중인 이스타항공의 몸값이 1500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성정이 이스타항공 보유지분 50% 가까이를 매각해야 하는 셈이다.


한편 ㈜성정은 이스타항공 매각과 관련해 어떠한 답변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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