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계기 부품사 '텔콘'…악재 딛고 일어서나

[신송희 기자] 상반기 무선통신장비업체에 먹구름이 드리우며 텔콘(대표 임진훈)의 1분기 실적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1일 코스닥 시장에 따르면 텔콘은 올해 1월 1만6850원에 52주 신고가를 기록했으나, 1분기 실적 부진과 함께 주가는 29일 1만100원까지 떨어졌다. 상반기 동안 주가가 서서히 내리면서 40% 가까이 주저앉은 것. 다만, 전일(30일) 증권가에 하반기 실적 개선 전망 리포트가 나오자 주가는 장 초반 1만1600원(15.35%)으로 급등하다가 1만650원(5.45%)에 장을 마감했다.


텔콘은 무선통신장비 부품 제조업체로 지난 1999년 모회사인 케이엠더블유에서 분사돼 설립된 기업이다. 주요 고객사는 삼성전자, 케이엠더블유, 에이스테크놀러지 등 국내외 이동통신업체이다. 텔콘은 중계기의 수명을 결정하는 주요 부품인 케이블 어셈블리(Cable Assembly)와 커넥터(Connector)를 제조하고 있다.


텔콘은 무선통신장비 시장의 성장으로 지난해까지 견조한 실적 성장세를 보였다.
텔콘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대비 26% 성장한 58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1년 매출액 227억원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한 수치이다. 이에 따라 텔콘은 올해 초 목표 매출액을 800억원으로 계획해 사업을 추진했다.


그러나 상반기 예상치 못한 통신 시장의 침체를 겪으면서 주력 제품인 중계기 사업이 직격탄을 맞는다. 상반기에 예정됐던 북미 지역의 버라이즌, 스프린트 등 이동통신업체들의 설비투자가 지연되면서 이 회사들에 부품을 공급하는 케이엠더블유에이스테크놀로지의 납품이 급감하면서 텔콘의 매출에도 영향을 미친 것.
중국·인도 등 신흥국가의 통신장비 투자 지연도 잇달아 발생했다. 이에 따라 텔콘의 1분기 매출액은 91억원으로 전년대비 25% 감소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86%, 74% 줄어든 2억원, 3억원으로 집계했다.


텔콘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상장 할 당시만 해도 통신 시장 경기가 이렇게 악화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며 “텔콘이 중국에 설립한 지분 100% 자회사 덕통전자도 타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덕통전자는 지난 1월 완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추기 위해 도금라인을 설치했다.


대신증권 박양주 연구원은 신흥국의 투자가 3분기를 기점으로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며 3분기부터 실적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통신장비에 대한 투자가 하반기에 집중되는 특성을 감안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텔콘 관계자는 “상반기에 예상된 설비 투자들이 하반기로 지연되고 있다”면서 “이에 상반기보다는 하반기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예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통신 장비 시장 상황은 올해보다 긍정적이 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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