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M글로벌 한국지점 설립…기업 보험시장 공략
"삼성전자 소송…한국 비즈니스에 부정적 영향 없길"
심용주 FM글로벌 한국지점 대표가 14일 서울 중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은 전하고 있다. (사진=박안나 기자)


[딜사이트 박안나 기자] 세계 최대 규모의 재물보험사인 FM글로벌(팩토리뮤추얼인슈어런스컴퍼니)이 한국시장에 진출한다. 글로벌 시장을 무대로 활약하는 한국 기업들이 증가하는 데 따라 국내 진출을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FM글로벌은 엔지니어링 기반 리스크관리 컨설팅 경험을 내세워 국내 기업보험 시장에 진출하고 지속적으로 네트워크를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FM글로벌은 최근 삼성전자와 미국에서 대규모 소송을 벌이고 있는 만큼 국내시장 안착 여부가 관심을 끈다. 


심용주 FM글로벌 한국지점 대표는 14일 서울 중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강력한 제조업 기반을 갖춘 한국은 글로벌시장에서도 중요도가 높아지고, 한국 기업들은 재해 예방 분야에서 손실방지 솔루션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며 "FM글로벌 본사가 가지고 있는 축적된 노하우를 한국 기업들과 공유하고 손실 방지에 대한 기업인식 제고를 위해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FM글로벌 한국지점 설립을 기념해 진행된 이날 간담회에는 심용주 FM글로벌 한국지점 대표 외에도 짐 갤로웨이 FM글로벌 부사장 등 본사 임원진들도 참석했다.


FM글로벌이 미국에 뿌리를 둔 보험사인 만큼 국내 기업의 미국법인 등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미국 외에도 유럽, 아시아 등 지역으로 활동 반경을 넓히고 있는 국내 기업들을 공략하기 위해 한국시장 진출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심 대표는 "데이터센터, 배터리, 반도체 등 한국의 선진화된 기업들이 미국이나 유럽, 아시아지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며 "FM글로벌의 엔지니어들이 전세계에 있는 만큼 한국에서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아닌 미국, 유럽, 아시아 지역에서도 우리 엔지니어들이 동일한 기준으로 계획을 설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FM글로벌은 삼성전자와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위치한 반도체공장의 재물보험 계약을 맺은 바 있다. 다만 삼성전자가 FM글로벌을 상대로 2021년 미국 공장에 발생한 정전 피해 보상 관련 소송을 제기하며 대규모 소송전에 휘말린 상태다. 이와 관련해 FM글로벌은 개별 소송이나 법률적 사안은 언급할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짐 갤로웨이 FM글로벌 부사장은 "삼성전자와 소송이 발생한 것은 유감스럽지만 FM글로벌의 보험금 요청건수 대비 소송으로 이어지는 비율은 낮다"며 "지금은 큰 뉴스가 되고 있지만 이로 인해 한국에서 비즈니스를 해 나가는데 부정적 영향이 없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의 보험 프로그램은 우수하며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FM글로벌은 1835년 섬유공장 소유주를 모아 설립된 공장공제조합으로부터 시작된 미국계 재물보험사다. 과학적 연구 및 엔지니어링 전문지식을 기반으로 손실예방 및 위험관리에 중점을 두고 있다. FM글로벌은 한국시장 진출을 위해 2021년 말 금융위원회로부터 예비인가를 받았으며 지난해 7월 본허가까지 획득했다. 


FM글로벌에 따르면 고객들의 평균 보험유지기간은 21년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10년 이상 보험계약을 유지하는 고객은 전체의 67%이며, 20년 이상은 42%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 대표는 FM글로벌이 오랜 기간 고객들과 협력을 이어갈 수 있는 원동력으로 엔지니어링 전문성을 꼽았다. FM글로벌의 전체 종업원 수는 5600여 명으로 이 가운데 3분의 1 이상인 약 1930명이 엔지니어로 구성됐다. 


심 대표는 "손실 예방 없이 보장만 제공하는 보험회사들은 많지만 FM글로벌은 188년동안 한결같이 손실 예방에 집중해왔고 이 점이 바로 FM글로벌의 강점이라고 생각한다"며 "FM글로벌의 손실예방 엔지니어들은 실제로 고객 사업장에 방문하고 그 사업장에서 어떤 위험을 가지고 있는지 파악한 다음 고객들에게 리스크나 위험성에 대해서 인지하도록 설명하고 어떻게 위험을 경감할지 솔루션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짐 겔로웨이 부사장은 "한국은 아시아에서 중요한 시장이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도 커지고 있다"며 "FM글로벌만이 제조업 기반의 기술 강국으로써 한국이 지닌 손실방지 솔루션에 대한 수요 충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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