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드림어스, 음악플랫폼 사업으로 안착
'FLO(플로)' 필두로 3강체제 재편…SKT 시너지 강화 위한 개편작업 속도↑
이 기사는 2020년 03월 18일 09시 4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류세나 기자] 음악 플랫폼 'FLO(플로)' 서비스사인 드림어스컴퍼니(옛 아이리버)가 모회사를 올려 나가고 있다. 계열 편입 전까지 오디오 재생기 중심 사업을 영위하던 것에서 최근 몇 년 새 플로를 필두로 한 음반·음원 콘텐츠 공급분야로 색(色)을 바꿔 나가고 있다. 


어느 정도 감(感)도 잡았다. 플로 론칭 1년 만에 멜론과 지니 2강 체제로 굳혀 있던 음악플랫폼 시장이 플로를 포함한 3강 체제로 재편됐다. 2019년 드림어스 매출도 곱절 가량 뛰어 올랐다. 남은 과제는 흑자전환이다. 이 과정에서 드림어스와 SK텔레콤이 만들어 나갈 시너지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 부가사업 가지치기…해외 돌고 돌아 음악플랫폼 안착


SK텔레콤과 드림어스가 인연을 맺은 건 2014년이다. SK텔레콤이 300억원의 실탄을 태워 그해 8월 드림어스를 사들였다. 인수목적도 명확했다. 스마트 앱세서리 사업 강화를 위한 작업이었다. 앱세서리란, 애플리케이션(앱)과 액세서리의 합성어로 스마트폰·태블릿PC의 앱과 연동되는 액세서리를 말한다. 


현재만 놓고 보면 드림어스는 당시의 활용 목적대로 사업 청사진을 그려 나가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그 과정엔 적잖은 시간과 노력이 투입됐다. 모회사인 SK텔레콤은 드림어스 인수 직후부터 사내이사 및 감사 등에 본사 임직원을 투입시켜 자회사 경영에 깊숙이 관여해왔다. 


SK텔레콤 피인수 이후 드림어스는 쉴 새 없이 달려왔다. 끊임없이 사업 개편을 진행했고, 지난 5년 여간 자회사를 비롯한 여러 종속회사들이 수차례 설립됐다가 청산되는 전철을 밟았다. 일부는 내부로 흡수되기도 했다. 


일련의 과정을 거치면서 사업부문도 심플해졌다. 작년 여름까지만 해도 6개 부문으로 쪼개져있던 사업별 영역이 최근 '뮤직', '디바이스'로 보다 명확해졌다. 이는 곧 회사가 지향하는 방향성이 이 두 가지 영역으로 압축됐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 과정을 살펴보면 드림어스는 피인수 첫 해 한국, 중국, 미국 등으로 분산돼 있던 시장 타깃을 한국과 중국으로 좁히는 작업을 진행했다. 동시에 A/S 및 MP3 소프트웨어 제조를 담당하던 아이리버CS와 엠피맨닷컴을 내부로 흡수합병했다. 또 음악사업과는 거리가 있는 전자책 콘텐츠 판매 계열사인 아이리버컨텐츠컴퍼니는 매각하는 결단을 내렸다. 


이듬해인 2015년엔 K-팝 시장이 존재하는 일본사업 진출을 결정한다. 이를 위해 그해 2월 그루버스 재팬을 출범시키고, 본격적인 현지 유통 및 판매업에 뛰어들었다. 2015년 드림어스가 그루버스 재팬을 통해 낸 성과는 매출 1226만원, 순손실 4억4144만원이다. 


2017년은 드림어스가 일본시장에 확대를 위해 본격적으로 공을 들이는 시기다. SM엔터테인먼트로부터 400억원을 출자 받고, SM계열사인 SM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와 합병, 통합 아이리버 법인으로 출범한다. 이때 합병 등 과정을 통해 SM 라이프 디자인 컴퍼니 재팬(MD사업)과 SM 모바일커뮤니케이션재팬(디지털컨텐츠서비스) 등 2개사가 계열사로 추가됐다.



2018년은 현재 드림어스의 핵심 축으로 자리잡은 플로 사업을 본격화한 때다. 


먼저 전년에 늘어난 일본 내 자회사 중 사업영역이 겹치는 SM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재팬을 그루버스재팬이 흡수합병토록하고, 국내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확대를 위해 그루버스(한국) 지분도 100%로 늘렸다. 


비슷한 시기 SM엔터, JYP엔터, 빅히트엔터 등으로부터 음반 및 디지털콘텐츠 독점 유통권도 확보했다. 이후 형제회사인 SK테크엑스로부터 플로의 전신인 뮤직메이트 음원서비스와 관련한 권리 일체를 그루버스가 35억7000만원에 양수하도록 했다. 음악 서비스를 위한 모든 결과물을 그루버스에 응집, 드림어스는 그해 12월 그루버스 흡수합병을 결정(합병기일 2019년 3월)하기에 이른다. 플로도 이때에 맞춰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 플로, 론칭 1년 만에 전체 매출 '50%'


플로는 SK텔레콤과의 연계 프로모션을 통해 론칭 1년 만인 지난해 국내 3대 음악 플랫폼으로 급부상했다. 사업영역이 뮤직과 디바이스부문 두 개 영역으로 재편된 것도 이에 따른 영향이다. 


실제 작년 3분기 기준 뮤직부문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74.9%에 달한다. 플로를 통해 벌어들이는 매출만 따로 떼놓고 봐도 전체의 50.1%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연매출 규모도 크게 확대됐다. 전년대비 42.8% 늘어난 1970억원 수준으로 올라왔다. 다만 이익부분에선 신사업 추진에 따른 투자확대 등 영향으로 267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드림어스의 사업영역 재편 작업은 현재진행형이다. 성과가 나오지 않는 계열사는 잘라내고, 역할이 중복되는 자회사들은 합병하는 형태로 효율화 작업이 진행중이다. 이에 따른 결과로 북미지역에 마지막으로 남아 있던 현지법인(iriver Inc.)을 매각하고, 일본에서도 그루버스재팬, 라이프디자인컴퍼니 등 두 곳으로 나뉘어 있던 것을 라이프디자인컴퍼니가 흡수합병토록 했다. 현재 드림어스 산하에 남아 있는 계열사는 홍콩소재의 ▲아이리버엔터프라이즈(손자회사 아이리버차이나, 동완 아이리버 일렉트로닉스) ▲라이프디자인컴퍼니 두 곳 뿐이다. 


특히 SK텔레콤을 포함한 특수관계기업 매출 비중(작년 3분기 기준)이 전체의 32%, SK텔레콤만 따로 봐도 24%에 달하는 만큼 모회사와 보다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형태로 사업방향이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 


김현용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이 콘텐츠 전략을 전개하는데 있어 영상은 웨이브가 구심점이라면, 음원 영역에 있어선 플로가 핵심"이라며 "또한 SK텔레콤이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한 지배적 사업자 등극을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드림어스의 핵심은 손익이 아닌 매출성장"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올해 보수적으로 접근해도 영업이익 흑전이 예상된다"고 부연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