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주총]최태원 SK 회장 대표이사 복귀…“책임경영 강화”

[정민정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년 만에 SK(주) 등기이사에 복귀했다. SK(주)는 18일 종로구 SK빌딩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최태원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의안을 가결했다.

이날 주주총회가 열린 서린빌딩 21층에서는 최 회장의 등기이사 선임을 취재하기 위한 많은 취재진이 몰렸다.

국민연금과 글로벌 의결권 자문기구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가 최 회장의 형사 처벌을 근거로 등기이사 선임을 반대할 것으로 예상돼 세간의 이목을 집중됐기 때문이다.

국민연금은 SK주식회사의 2대 주주로 8.5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최 회장의 사생활 문제와 배임죄·횡령죄 등의 형사처벌 전력 등을 이유로 등기 이사 선임에 반대한다고 밝힌 바가 있다.

그러나 실제 주총에서는 최 회장의 등기이사 선임 반대 의사가 나타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다르게 주주들의 만장일치로 최 회장의 이사선임 안건이 가결됐다.

주총 의장을 맡은 조대식 사장은 “최태원 후보가 다양한 사업 경험과 지식,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면서 “그룹의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 경영능력과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면서 등기이사 추천 이유를 밝혔다.

이후 주주총회는 별다른 소동 없이 폐회했다. 국민연금은 최 회장의 등기이사 선임을 반대한다는 입장은 표명했지만 주총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최 회장은 이번 주주총회를 통해 2년만에 SK그룹 전체를 아우르는 SK(주) 등기이사에 복귀했다. 또 최 회장은 지주회사 SK(주)의 이사회 의장 및 대표이사도 겸임하게 돼 전 계열사에 대한 오너십 경영은 한층 더 강화될 전망이다.

재계에서는 최회장의 등기이사 복귀를 ‘책임경영에 대한 의지’로 풀이한다. 최 회장이 SK그룹 전체를 통솔하면서 정보기술·정보통신기술·반도체·바이오 등 다각화된 사업군에서 공격적인 경영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최 회장은 2014년 2월 대법원에서 징역 4년형을 선고 받았고 한달 뒤에 SK(주), SK이노베이션, SK 하이닉스 등 주요 계열사 등기이사에서 사임했다. 재계 총수로서는 최장기간인 2년7개월간 복역한 최 회장은 지난해 8월 광복절 특사로 사면·복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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