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에 자본유출 우려 ‘금융시장 불안감↑’


[딜사이트 권준상 기자]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심화, 신흥국 위기설 등의 여파 속에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1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10일(현지시간) 2000억달러(223조4000억원)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 절차에 착수했다. 지난 6일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340억달러 규모 관세 부과 조치에 이어 나온 후속 조치다.


미국이 금리인상을 가속화해 경고등이 켜진 상태라는 점도 부담이다.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점진적인 금리 인상 기조를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연준은 6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1.75~2.00%로 올렸고, 올해 전체 금리 인상 횟수도 3번에서 4번으로 늘리기로 했다.


미국의 금리인상 속도 가속화와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등 다양한 리스크에서 비롯된 불안정성으로 신흥국 위기가 고조되면서 국내 금융시장에서도 자본유출이 일어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신흥국 주가 지수를 나타내는 MSCI지수는 지난 한달 새 4%가 떨어졌다. 특히 중국, 인도네시아, 브라질, 아르헨티나, 터키 등이 타격을 입었다.


이창선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한국도 금융시장에서는 신흥국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신흥국에서 자본유출이 일어날 때 국내 금융시장에서도 같은 현상이 일어나는 게 일반적”이라며 “우리가 취약 신흥국은 아니지만 금융시장 유동성이 크고 시장 개방이 상당히 개방된 편이라 외국인들이 유사시에 위험자산 기피심리가 나타날 때 할 때 자본유출이 일어나기 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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