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셀라 청약 부진, 발 묶인 에이벤처스
일반 경쟁률 4.84 대 1 '기대이하'…투자시점과 상장 후 밸류 엇비슷
이 기사는 2023년 05월 29일 08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처=각사


[딜사이트 김태호 기자] 코스닥 시장 상장을 추진중인 와인 유통업체 '나라셀라'가 수요예측에 이어 일반청약에서도 흥행하지 못하면서, 재무적투자자(FI)인 에이벤처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상장 후 기업가치(밸류에이션)가 투자 당시와 큰 차이가 없어 단기간 고수익을 거두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나라셀라는 지난 22~23일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을 진행해 최종 경쟁률 4.84 대 1을 기록했다. 스팩과 리츠를 제외하면 올해 상장한 기업 중 두 번째로 낮은 경쟁률이다.


일반 청약 경쟁률은 상장 이후 주가의 가늠자가 된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개인 청약률이 200대 1을 밑돌 경우 공모주 평균 수익률은 상장 후 40영업일이 지났을 때 마이너스 1%를 기록하며 오히려 투자 손실을 봤다.


나라셀라는 지난 16~17일 진행된 수요예측에서 공모가격이 밴드 최하단인 주당 2만원으로 결정됐다. 참여기관의 91.85%(698곳)가 2만원 이하의 가격을 써냈기 때문이다. 회사는 공모밴드 상하단을 10% 하향 조정한 바 있다. 최초로 제시한 밴드는 2만2000~2만6000원이다.


상장 후 주가가 부진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나라셀라에 투자한 유일한 벤처캐피탈 에이벤처스의 투자회수(엑시트)에도 먹구름이 꼈다. 에이벤처스는 지난해 6월 나라셀라의 구주 및 신주 인수에 총 284억원을 투입했다. 상장 후 보유 지분율은 22.04%다. 이 지분가치를 공모가격(2만원)으로 환산하면 투자금액과 동일한 284억원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에이벤처스는 나라셀라와의 동행을 당분간 이어가며 주가 상승 시점까지 기다릴 것으로 관측된다. 투자기구(비히클)로 활용한 프로젝트 펀드 'FIRST 투자조합'과 블라인드 펀드 '스마트A 온택트 투자조합'의 만기가 4~6년 가량 남아있다는 점은 위안이다. 보유 지분 중 11.8%에 대해 1개월, 5.21%에 대해 3~6개월의 보호예수도 설정한 상태다.


에이벤처스가 보유한 나라셀라 지분율이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추후 시간외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엑시트 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에이벤처스는 지난 2021년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 개발사인 '아이퀘스트'의 보유 지분 10.19% 중 5.44%를 블록딜로 처분한 바 있다.


한편 나라셀라는 올해 매출 신장을 위해 상장으로 확보한 공모자금(246억원) 중 50억원을 프랑스 및 미국 고가 와인 포트폴리오 확장에 투입할 계획이다. 나라셀라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 상승한 1072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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