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 4개사, R&D 투자 1위는
SK이노베이션, 작년 4179억 전년비 '15%↑'
이 기사는 2023년 04월 06일 16시 4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이노베이션 울산CLX 내 SBM 공정. (제공=SK이노베이션)


[딜사이트 최유라 기자] 지난해 연구·개발(R&D) 투자에 집중한 국내 정유사는 SK이노베이션으로 나타났다. 정유업계 특성상 연구개발보다 시설투자에 집중하는 성향이 강한 편이지만 최근 들어 장기적 관점에서 연구개발 확대의 필요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유 4개사(SK이노베이션·GS칼텍스·HD현대오일뱅크·에쓰오일) 중 지난해 연구·개발 투자 비용이 가장 많은 업체는 SK이노베이션으로 나타났다. 


SK이노베이션이 지난해 R&D에 투자한 비용은 4179억원이다. 이는 전년 3641억원보다 14.8% 증가한 것이다. 작년 매출에서 연구·개발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0.54%로, 전년 0.78%에서 소폭 낮아졌다. 

 

기업부설 연구소 형태의 기술연구소를 운영 중인 GS칼텍스의 R&D 비용은 전년 562억원에서 지난해 796억원으로 41.5% 늘었다. 마찬가지로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투자 비중은 2020년 0.23%, 2021년 0.16%, 2022년 0.14%로 낮아지는 추세다. 기술연구소는 ▲정유 ▲석유화학 ▲윤활유 등의 제품, 촉매 및 공정에 대한 연구·개발을 맡고 있다. 


HD현대오일뱅크는 R&D 투자가 대폭 늘었다. 지난해 185억원을 R&D에 투자했는데 이는 전년 95억원에서 95% 증가한 것이다. R&D 비용이 크게 늘면서 매출 대비 비중도 2021년 0.047%에서 지난해 0.053%로 높아졌다. 


HD현대오일뱅크는 미래 비전을 창출하기 위해 지난 2011년 중앙기술연구원을 설립하고 대규모 석유화학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한편 ▲수소에너지 ▲이산화탄소자원화 ▲화이트 바이오 ▲석유화학 특수제품 ▲공정기술지원 등에 대한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다. 


에쓰오일의 R&D 비용은 전년 142억원에서 173억원으로 21.8% 늘었다. 비중은 전년도와 동일한 0.04%다. 에쓰오일은 ▲석유·화학 공정 ▲촉매 ▲윤활유 ▲고분자 ▲신재생 에너지 분야의 연구·개발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정유 4개사의 R&D 비용이 대체로 증가했음에도 매출 대비 비중이 1%를 넘지 못한 것은 산업 특성상 매출 규모가 워낙 크기 때문이다. 지난해 고유가 바람을 타고 매출이 크게 증가하면서 R&D 비용이 차지하는 비중도 도리어 감소했다. 


정유업이 대규모 설비투자가 중요한 산업인 점도 연구·개발 비중이 낮은 이유다. 자본 집약적인 장치 산업의 특징상 신제품 개발에 대한 투자보다는 생산설비 규모를 확대하는 것이 성장기반을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정유산업은 신제품 개발 필요성이 적은 산업이다 보니 연구·개발 비중이 낮았다"며 "앞으로는 수소 등 새로운 먹거리에 대한 투자를 점차 늘려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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