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2개월만에 재개된 공매도, 어땠나?
첫 날 쇼크 이후 진정세…"기업이익 호조속 지수 상승 기대감 확대"
이 기사는 2021년 05월 07일 15시 2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민아 기자] 지난 2020년 3월 이후 1년 2개월 만에 공매도가 재개된 지 약 일주일이 지났다. 공매도 재개를 두고 일부에서는 시장을 우려했지만 실제 영향은 크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2분기 이후 기대되는 기업이익 호조세 속 공매도의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 이어진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3월 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자 이를 막기 위해 공매도를 금지했다. 공매도 제한은 이후 두 차례의 연장을 거친 이후 지난 3일부터 부분적으로 해재됐다. 


1년 2개월만에 재개된 공매도는 코스피200·코스닥150 구성 종목에 한해 가능해졌다.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익숙하고 파생상품 시장과 주식 시장간 연계 거래 등 활용도가 높다는 점, 시총이 크고 유동성이 커 공매도가 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이유에서다.


공매도 재개 첫 날인 지난 3일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동반 하락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66% 하락한 3127.20을 기록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20% 하락한 961.81로 거래를 마쳤다. 공매도가 제약·바이오 종목에 집중되면서 이들이 몰려있는 코스닥이 크게 흔들린 탓이다. 


지난 3일 공매도 거래 규모는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쳐 총 1조1094억원으로 집계된다. 코스피 공매도 거래대금은 8299억원으로 외국인이 7539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기관 626억원, 개인 134억원 순이었다. 코스닥 공매도 거래대금은 2795억원으로 외국인(2179억원)이 전체의 약 78%를 차지했다.


비정상적으로 공매도 거래가 급증하고 가격이 급락하는 종목에 대해 다음 1거래일 동안 공매도가 금지되는 '공매도 과열종목'에는 22개 종목이 지정됐다. 코스피 4개 종목과 코스닥 18개 종목으로 절반 이상이 제약·바이오(13개) 업종에 집중ㄷ됐다.


우려와 달리 공매도 공포는 재개 둘째 날부터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4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64% 오른 3147.37을 기록했다. 코스닥 역시  0.56% 오른 967.2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6거래일 만에 상승세로 돌아선 모습이다. 


전체 공매도 거래대금 역시 8920억원으로 전 거래일보다 20% 줄어들었다. 코스피가 7159억원, 코스닥 1761억원으로 전일 대비 각각 13.74%, 37% 감소했다. 공매도 과열 종목도 차바이오텍·주성엔지니어링 등 2건으로 재개 첫 날 대비 10분의 1로 줄었다.


연휴이후인 지난 6일에도 증시는 진정세를 이어갔다. 6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 오른 3178.74로 상승했다. 기관이 2018억원을 순매수하며 상승세를 주도했고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913억원, 1006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 지수도 전일 대비 0.29% 오른 969.99를 기록했다.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의 전체 공매도 거래대금도 8434억원으로 전일보다 5% 줄어들었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재개 첫날 이후 시가총액 대비 공매도 비중이 점차 하락하고 있고 초대형주일수록 공매도 수요가 크지 않다는 점이 확인되고 있다"며 "경제 및 기업 이익 전망을 중심으로 주식시장 펀더멘털 환경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공매도가 미치는 부정적 영향도 단기간에 그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박 연구원은 "공매도 충격 우려가 기우였던 것으로 확인되고 있는 가운데 1분기 어닝 시즌에서 기대 이상의 기업 이익 전망 호조가 확인되고 있는 점은 향후 주식시장 흐름에 대한 기대를 높인다"며 "2, 3분기 영업이익 전망이 각각 상향 조정 되는 등 기업 이익의 호조 전망이 늘고 있고 이에 따른 코스피 전망도 우상향 기조를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설태현 DB금융투자 연구원도 "공매도의 순기능이 적정 가격 발견임을 고려할 때 이익 개선이 기대되는 기업은 공매도가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단기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며 "펀더멘털(기초체력) 개선이 기대되는 기업의 주가가 수급 영향으로 지속 하락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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