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시픽바이오, 지배구조 안정되나
대주주 씨피파트너스, 지분율·이사회 장악…신사업 성과따라 지배구조 변동 가능

[딜사이트 김세연 기자] 퍼시픽바이오가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됐다. 태양광 및 풍력에너지 사업 역량을 집중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기존 최대주주가 여전히 지배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추진사업 성과에 따라 경영권 재편이 또 한번 이뤄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단독 대표체제로 변경…태양광·풍력 등 신사업 박차


퍼시픽바이오는 지난 24일 이사회를 열고 기존 공동 대표체제에서 김병주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했다. 김 대표가 올해 4월 박정원 대표와 함께 공동 대표이사로 취임한지 4개월만에 홀로 퍼시픽바이오를 운영하게 됐다.


갑작스런 대표이사 변경은 태양광과 풍력 등 신규 사업 역량 강화를 위해 신재생에너지 전문가로 알려진 김병주 대표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풀이된다. 퍼시픽바이오는 이미 지난 3월말 정기주주총회에서 태양광 및 풍력 에너지를 이용한 발전 및 에너지 사업 일체를 사업목적에 추가하며 신재생에너지 분야 진출을 공식화 했다.


퍼시픽바이오는 이미 지난 5월이후 68억원을 투입해 태양광 및 풍력발전 전문기업의 지분을 취득하는 등 자회사 편입 작업도 마무리했다. 지난 5월에는 대한태양광발전주식회사와 하장2풍력발전주식회사의 지분 각각 98.82%, 52%를 취득했다. 6월에도 태양광업체 경인솔라시스템의 지분 50%를 25억원에 인수했다.


2015년과 2016년 전남 영암과 강원 삼척에 각각 태양광 및 풍력 발전설비를 마련한 대한태양광발전과 하장2풍력발전은 시간당 3메가와트(3MWh) 발전에 성공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은 업체다. 지난해 영업이익률 30%를 넘어선 양사는 올해 매출 20억원을 달성할 경우 50%이상의 영업이익률 달성도 무난하다는 평가다.


◆최대주주, 여전히 이사회 주도…신규사업 성과 기반 재편 가능성 남아있어


퍼시픽바이오가 태양광과 풍력 에너지 분야에 눈을 돌린 것은 성장세가 둔화된 기존 주력사업인 바이오 중유사업을 대체할 역량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퍼시픽바이오는 지난해 또 한번 적자를 기록했다.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는 바이오중유사업의 부진이 지속되며 개별기준 매출은 전년대비 3.1% 줄어든 321억원에 머물렀다. 2017년 4년만에 흑자로 돌아섰던 영업손실은 62억원으로 1년만에 적자전환됐다. 당기순손실도 전년보다 229.8% 증가하며 79억원에 육박했다.


동식물성 폐유지와 부산물에서 발전용 바이오중유를 개발, 공급해 온 퍼시픽바이오는 고유가 시대 친환경 대체에너지 공급처로 주목받아왔다. 하지만 국제유가 하락속에 매출원가 상승 부담이 커지며 기대만큼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결국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갖춘 태양광과 풍력 사업으로의 진출을 위해 전문가를 영입하고 사업구조 재편에 나선 것이다.


주목할 부분은 경영진 교체에도 최대주주와 이사회는 여전히 기존 사모투자펀드(PEF)인 씨피파트너스가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2016년 최대주주로 올라선 씨피파트너스제1호사모투자회사는 특수관계자와 함께 지분 52.23%(전환우선주)를 보유중이다.


이사회 역시 대표이사에서 사임한 박정원 이사를 포함해 최대주주측 인사가 5인으로 구성돼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향후 김병주 대표가 별다른 사업 성과를 거두지 못할 경우 이사회의 견제를 받아 경영구조가 또 다시 재편될 수 있다는 우려가 흘러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단독대표 체제로의 변경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태양광과 풍력에너지 사업 전문가인 김병주 대표에 힘을 실어준 것"이라며 "최대주주 지분과 이사회를 여전히 씨피파트너스가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김 대표가 단기간에 성과를 도출하지 못할 경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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