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업용 부동산 시장, 토종 자문사 '약진'
알스퀘어·젠스타메이트, 작년 매출 1000억원 넘어…외국계와 경쟁 우위
이 기사는 2024년 05월 09일 17시 3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진=알스퀘어 홈페이지 발췌


[딜사이트 박성준 기자] 외국계 기업이 주도했던 국내 상업용 부동산 서비스 시장에서 최근 토종 기업이 약진하고 있다. 부동산 시장이 고금리에 따른 유동성 경색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지난해 외국계와 달리 국내 상업용 부동산 서비스 회사들은 외형 확대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양한 포트폴리오 확대를 통한 적극적인 시장개척 시도가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9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상업용 부동산 서비스 국내사의 매출액이 외국계 회사를 압도하는 성적을 보였다.


국내 토종기업인 알스퀘어와 젠스타메이트는 지난해 모두 1000억원대 매출을 기록했다. 알스퀘어는 2021년 972억원에서 2022년 1840억원까지 매출이 늘었으며, 지난해 1462억원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했다.


젠스타매이트도 매출이 2021년 1085억원에서 2022년 1193억원, 지난해 1288억원으로 증가세를 이어갔다.


반면 대형 외국계 부동산 서비스 회사들의 지난해 매출은 모두 1000억원대 아래였다. CBRE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892억원에 그쳤고, JLL코리아 579억원, 세빌스코리아 567억원, 쿠시먼앤웨이크필드코리아가 335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최근 3년 간 국내 부동산 서비스 회사 알스퀘어, 젠스타매이트 매출 추이(그래픽=이동훈 기자)

외국계와 달리 국내 부동산 서비스 회사가 호실적을 거둘수 있었던 배경에는 다양한 사업영역의 확장이 있었다.


알스퀘어는 임대차, 인테리어 등 기존 주요 사업에서 자산관리(PM), 투자자문, 리모델링, 건축으로 영역을 넓혔다. 전국 물류센터를 직접 전수조사해 서비스 가능 자산을 늘리며, 수직적 확장도 진행했다.


2023년 자산관리와 물류센터 임대차 수주매출(수주액 기준 매출)은 전년보다 각각 922%, 666%나 증가했다. 물류센터 공급 과잉과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위기에 휩싸인 시장 침체 속에서 거둔 성과다. 수주매출은 2021년 1200억원, 2022년 1690억원, 2023년 1750억원으로 지속적인 성장 중이다.


알스퀘어의 부동산투자개발 수주매출은 전년 대비 2배 가량 성장했다. 데이터 컨설팅 수주액도 60% 늘었다. 자사의 전수조사 데이터를 바탕으로 '데이터 애널리틱스(RA)' 서비스의 출시도 앞두고 있다.


젠스타메이트는 자산관리와 임대차관리를 맡은 '젠스타메이트'와 물류 사업의 '메이트 플러스', 매매자문 '애비슨영코리아' 등 3개사로 이뤄졌지만, 사실상 하나의 종합 서비스 기업처럼 운영된다는 것이 회사의 설명이다. 특히 젠스타메이트는 메이트 플러스의 경험을 녹여 물류센터 자산관리에 강점이 있다.


젠스타메이트는 연초 신임 대표에 최진원 마케팅부문 총괄 부문장을 선임하며 새로운 도약 준비를 마쳤다. 그는 젠스타메이트가 삼성그룹 계열사로 출발하면서 터전을 닦은 인물로 평가된다. 이창욱 총괄사장의 후임이다.


그는 젠스타메이트의 전신의 샘스(삼성생명서비스에서 분리)에 입사, 젠스타메이트에서 30여년을 다닌 젠스타메이트맨이다. 회사는 임대관리(LM)에 힘을 실으며, 마곡 등지에서 예정된 대규모 오피스 공급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아울러 개발사업 강화도 모색하고 있다. 물리적 자산실사와 건설공사관리, 부동산프로젝트관리를 연계해 사업 기회를 찾고 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외국계 부동산 서비스 회사 대부분은 1990년대 후반 IMF 외환위기 때 대기업의 부동산 자산 매각을 담당하며 국내에 진출했다"며 "시간이 흘러 사업환경이 바뀌었고 국내사들의 경쟁력도 향상돼 상업용 부동산 서비스 시장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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