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어려운 업황 속 외형·내실 잡았다
1Q 매출 2.6%·영업익 7% 확대…자회사 고른 성장 뒷받침

[딜사이트 권녕찬 기자] 신세계가 어려운 업황에도 외형·내실 모두 성장한 1분기 실적을 받아들었다. 주력인 백화점 부문이 차별화된 컨텐츠를 바탕으로 실적을 견인했고 신세계까사와 라이브쇼핑 등 자회사들의 전반적인 이익 증가가 실적을 뒷받침했다. 


신세계는 올 1분기 잠정 실적(연결)을 집계한 결과 매출 1조6047억원, 영업이익 1630억원, 당기순이익 1296억원을 기록했다고 8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6%, 영업이익은 7%, 당기순이익은 0.8% 각각 증가했다. 백화점과 더불어 자회사들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대부분 상승하며 내실 성장을 이뤄냈다.


(출처=금융감독원)

사업별로 보면 주력인 백화점부문의 1분기 별도매출(광주·대구·대전신세계 합산)은 6641억원으로 전년동기(6210억원) 대비 6.9% 늘었다. 영업익도 지난해 같은 기간(1104억원)보다 3% 증가한 1137억원을 기록했다. 지속된 고물가·고금리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가운데서도 차별화된 콘텐츠를 꾸준히 선보이며 본업 경쟁력을 다진 결과라는 분석이다. 


신세계백화점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리뉴얼(1월)과 국내외 최고의 디저트를 엄선해 모은 강남점 스위트파크 오픈(2월) 등을 잇따라 선보였다. 올 상반기에는 강남점 식품관과 타임스퀘어 패션관 등 리뉴얼을 통한 공간 혁신을 이어가는 동시에 모바일 앱 활성화를 통한 온·오프라인 시너지에 역량을 집중해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자회사들도 호조를 기록하며 올해 연간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먼저 신세계까사는 올해 1분기 매출 685억원과 함께 영업이익 10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30% 늘었고 영업익은 -89억원에서 흑전을 이뤄냈다. 수면 전문 브랜드 '마테라소'와 베스트셀러 소파 '캄포' 등 메가히트 상품 덕택에 매출이 큰 폭으로 늘었다. 신세계까사는 물류 운영 프로세스를 개선하는 등 사업 구조가 안정화되며서 연간 흑자도 기대되고 있다. 


신세계라이브쇼핑은 블루핏, 에디티드, 엘라코닉 등 패션 PB 호조로 매출·이익 모두 증가했다. 매출은 7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56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신세계센트럴시티도 영랑호 리조트 영업 양수 효과와 임대 수익의 증가로 매출·이익 모두 증가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한 889억원, 영업이익은 20.2% 증가한 262억원을 각각 달성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매출은 3094억원으로 전년 대비 -0.9% 줄었으나 영업익은 8.7% 증가한 112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코스메틱 사업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코스메틱부문은 올 1분기 매출 1043억원, 영업이익 65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최대 매출을 이뤘다. 


자체 화장품과 수입 화장품이 모두 호실적을 보이는 가운데 고기능 스킨케어 브랜드 '연작'과 럭셔리 뷰티 브랜드 '뽀아레', 하이엔드 스킨케어 브랜드 '스위스퍼펙션' 등 자체 브랜드가 호실적을 이끌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패션부문 사업 구조를 효율화하는 동시에 성장성 높은 브랜드 중심의 포트폴리오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어 향후 실적 호전도 기대된다.


유일한 옥에 티는 신세계디에프(면세점)다. 이 회사의 1분기 매출의 경우 전년 동기보다 4.8% 감소한 486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큰 폭으로 감소한 72억원에 그쳤다. 다만 신세계디에프는 지속적인 인천공항 트래픽 증가와 순차적 매장 오픈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녹록지 않은 업황과 치열한 커머스 경쟁 속에서도 백화점 역대 1분기 최대 매출과 연결 회사들의 고른 성장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입증했다"며 "백화점의 콘텐츠 혁신을 바탕으로 내실 있는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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