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팩, 주가는 뛰는데 실적은 역주행…‘자금경색’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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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민 기자] 신사업 기대감에 윈팩의 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실적 악화가 지속되는 상황으로 사내 현금이 부족해 외부 차입이 늘어나면서 자금경색 우려가 커지고 있다.

무엇보다 본업인 반도체 패키징 및 테스트 업체의 실적 척도 중 하나인 공장 가동률이 심각한 수준으로 하락했다.

윈팩은 최근 초음파 당뇨 인슐린 패치 제작기업의 지분 인수 이슈로 주가 급등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선 실적 악화에 더 주목하고 주가 눈높이를 낮춰야 한다고 경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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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투자업계와 회사에 따르면 윈팩의 패키징 사업 부문 가동률은 2014년 52.90%에서 2015년 44.10%까지 줄었다. 올해 1분기말 가동률은 39.20%다. 테스트 사업 부문도 마찬가지다. 같은 기간 가동률은 ‘52.10%→48.20%→24.00%’로 급락한 상황이다.

실적도 악화일로를 겪고 있다. 매출액은 2014년 502억원, 2015년 433억원을 기록했고, 2014년 8921만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2015년에는 57억원의 영업적자는 냈다. 올해 1분기 매출액은 78억원으로 매출원가(101억원)를 크게 하회했으며 30억원의 영업적자가 발목을 잡았다.

회사 관계자는 9일 “반도체 업황이 악화된 데다 (주고객사인) SK하이닉스향 물량이 크게 줄었다”면서 “중국과 국내 팹리스 업체로 거래처 확대를 꾀하고 있어 실적은 하반기로 갈수록 좋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시장의 전망은 좀 다르다. 업계 관계자는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기술력이 떨어지는 윈팩의 거래처 확대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금 상황은 훨씬 심각하다. 윈팩은 2014년과 2015년 각각 68억원, 82억원의 양(+)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을 냈다. 하지만 올 1분기 들어 1억9000만원의 음(-)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을 보였다. 올들어 패키징 및 테스트 영업활동으로 현금 유입이 안되고 있다는 의미다.

1분기말 현금성 자산은 128억원(작년말 52억원)에 달하지만 모두 부채 차입을 통해 마련한 돈이다. 적자가 심해지고 현금이 부족해지면서, 차입 규모는 더욱 확대되고 이자 비용 증가 등 재무상태 악화가 더욱 심화되기 때문이다.

특히 악화된 재무 상황에서도 무리하게 지분투자를 단행한 TSG(Transdermal Specialties Global Inc.)의 임상 3상 성공 여부 역시 좀 더 지켜봐야할 부분이다. 임상 2상까지 결과는 나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3상 진행 성공 여부는 FDA의 심사를 받아야 알 수 있다. 윈팩은 오는 10일에서 14일 사이 열리는 제76차 미국 당뇨병협회(ADA) 연례 과학 세션에서 임상 3상 시작을 알릴 계획이다.

아울러 임상이 성공하더라도 윈팩의 턴어라운드를 이끌지도 미지수다. 같은 분야의 경쟁사가 있는 데다 본업의 적자가 심하기 때문이다.

또 다른 회사 관계자는 “임상 3상 결과에 대해 구체적으로 대답할 수 없고, (승인이) 빠를수도 있고 늦어질수도 있다”며 “승인 받기 위해 노력중”이라고 답했다.

이어 “인슐린 관련한 비슷한 경쟁사는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2개의 업체가 있다”며 “우리는 주사바늘이 없지만 타사는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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