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가레인, 최대주주·FI 대상으로 210억 증자
네오플럭스, 김정곤 회장 백기사 인연으로 2대 주주 등극
이 기사는 2020년 12월 23일 13시 5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권일운 기자] 통신장비업체 기가레인이 21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한다. 증자 대금은 최대주주인 케플러밸류파트너스(이하 케플러밸류)와 케플러밸류가 기가레인을 인수·합병(M&A)할 당시 재무적투자자(FI)로 나섰던 네오플럭스가 납입한다.


기가레인은 오는 30일자로 신주 919만8424주를 주당 2283원에 발행하는 유상증자를 단행한다. 발행가는 최근 주가에 약 10%의 할인율을 적용해 책정했다. 이 유상증자로 기가레인은 총 210억원의 신규 자금을 조달하게 된다.


유상증자 대금 가운데 110억원은 최대주주인 케플러밸류가 납입한다. 나머지 100억원은 케플러밸류와 특수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네오플럭스의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네오플럭스 제3호 사모투자합자회사(이하 네오플럭스 3호)'가 납입키로 했다.


케플러밸류는 기가레인을 M&A하기 위해 설립된 특수목적법인(SPC)이다. 지난 2017년 4월 김정곤 기가레인 회장으로부터 기가레인 지분 27.4%를 사들여 최대주주가 됐다. 당시 케플러밸류의 지분은 전량 브루킹스하이츠밀이라는 법인이 보유하고 있었다. 브루킹스하이츠밀은 나중에 코스닥 상장사 에스모로 인수되며 이름이 알려진 위즈돔이 지분을 전량 갖고 있었다. 위즈돔→브루킹스하이츠밀→케플러밸류→기가레인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다.


브루킹스하이츠밀은 1년 가량이 지난 2018년 6월 케플러밸류 지분 51%를 코스닥 상장사인 상지카일룸에 매각한다. 실질적으로는 기가레인의 지배권을 상지카일룸에 넘긴 셈이 된다. 이때 케플러밸류의 지분 49%는 김정곤 회장 측이 설립한 SPC인 록팰이 매입한 것으로 전해진다.


상지카일룸은 4개월 뒤인 2018년 10월 케플러밸류 지분 전량을 록팰에 매각한다. 100억원에 매입한 케플러밸류 지분 51%의 매각가는 115억원으로 책정돼 4개월 사이에 적잖은 차익을 남겼다. 이로써 김정곤 회장은 1년 반 만에 기가레인을 되찾게 됐다.


김 회장 측은 록팰-케플러밸류로 이어지는 연결고리로 기가레인을 지배함과 동시에 록팰이 직접 기가레인의 전환사채(CB)를 취득하는 방식으로 지배력 강화를 모색했다. 상지카일룸으로부터 케플러밸류 지분 51%를 매입함과 동시에 록팰 명의로 기가레인 CB 50억원 어치를 사들인 것이다. 네오플럭스는 록팰과 같은 시기에 같은 조건으로 80억원 어치의 기가레인 CB를 매입했다.


네오플럭스가 당시 매입한 CB는 이달 18일(상장일 기준) 전량 주식으로 전환됐다. 이로써 네오플럭스는 약 7.7%의 기가레인 지분을 확보한 2대 주주에 등극하게 됐다. 이번에 신주 발행에 참여하게 된 것 역시 2대 주주로서의 지배력을 일정 수준 유지하기 위한 차원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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